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해섭 Sep 19. 2019

9월 16일 해외 영화계 소식

의역과 오역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프랑스에서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한국 NEW 그룹의 용필름과 Studiocanal 사이에 체결된 계약에 의한 리메이크 결정이다. 영화의 가슴 따뜻해지는 분위기와 유머가 프랑스 관객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감독, 캐스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45회 새턴 어워드 결과 : <어벤져스>, <왕좌의 게임>의 대승

제이미 리 커티스가 <할로윈>으로 첫 상을 45회 새턴 어워드에서 거머쥐었습니다. 무명 배우 시절 경찰관도 될 뻔했던 그는 매니저의 도움으로 <할로윈>에 합류했었습니다.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의 더그 존스 역시 그의 첫 상인 남우조연상을 차지했습니다. 젠다야 또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여우조연상을 가져갔고 조쉬 브롤린은 <어벤져스>로 남우조연상을 차지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총 6개의 상을 차지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남우주연상, 편집상이 포함된 결과입니다. <왕좌의 게임>도 TV 판타지 드라마 작품상, TV 시리즈 여우주연상(에밀리아 클라크), 남우조연상(피터 딘클리지), 신인배우상(Maisie Williams) 등 4개 상을 가져갔습니다.

2019 토론토 국제 영화제 결과

관객상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후보 : <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기생충>(봉준호)

관객상 다큐멘터리 부문 : <The Cave>(Feras Fayyad)

관객상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 : <The Platform>(Galder Gaztelu-Urrutia, Netflix)

토론토 플랫폼 상 : <Martin Eden>(Pietro Marcello, 2019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예정)

넷팩상 : <1982>(Oualid Mouaness)

캐나다 장편 작품상 : <Atigone>(Sophie Deraspe)

캐나다 장편 데뷔 작품상 : <The Twentieth Century>(Matthew Rankin)

캐나다 단편 작품상 : <Delphine>(Chloe Robichaud)

단편 최고 작품상 : <All Cats Are Grey in the Dark>(Lasse Linder)

2019 토론토, 텔루라이드, 베니스에서 당장 구매해야 할 영화들 : 인디와이어 선정

<어바웃 엔들리스니스>

보잘 것 없는 인간 존재에 대해 건조한 냉소를 보내는 로이 앤더슨의 신작이 인디 영화 배급자들의 꿈의 작품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배급사 Magnolia가 2014년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를 발굴해 222000달러의 미국 내 수익을 벌어들인 기적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로이 앤더슨 감독의 최근작이자 가장 친절한 작품인 이 영화는 새로운 관객들에게 신선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바웃 엔들리스니스>(=무한에 관하여, About Endlessness)라는 웅장한 제목에 비해 영화가 76분밖에 안된다는 사실은 뜻밖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어벤져스 엔드 게임>만큼의 수익을 거둬들이지는 못할 테지만, <어바웃 엔들리스니스>는 이 영화를 보고자 하는 전세계의 관객들에게 세상의 모든 가치를 전달할 것입니다.

<The Assistant>

하비 와인스타인이 이 영화에 등장하거나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그는 위협적인 유령이 되어 한 어린 여성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립니다. 이 영화는 와인스타인의 범죄를 직접적으로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자신도 모르게 피해자가 되고 있던 사람들에게 가해진 심리적, 신체적 폭력이란 어떤 것이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Babyteeth>

이 영화는 고통을 겪는 예쁜 배우를 구하는 마음 따뜻한 최루성 영화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Shannon Murphy의 믿을 만한 이 데뷔작은 인물을 학대하여 관객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지 않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이들의 암투병 드라마는 관객들을 울리고 그들의 감정을 동요시킬 것입니다.

<Bad Education>

<프레스티지> 이후 휴 잭맨의 최고 연기를 볼 수 있는 <Bad Education>은 마치 악마가 나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게 동정을 느끼게 하는 것 같은 아이러니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초반부터 터지는 종류의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면, 교외에서 일어난 작은 범죄를 다룬 이 영화는 미국 학교 시스템 역사상 가장 큰 횡령 스캔들로 나아가 폭발합니다.

<Collective>

부쿠레슈티 클럽 화재 사고로 27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했었습니다. 병원에서 더 사망한 이들은 숫자조차 모릅니다. 다큐멘터리 <Collective>는 이 사건을 취재하는 루마니아의 탐사보도전문기자들을 다룬 <스포트라이트> 같기도 합니다. 기자들은 충격적일 정도로 비위생적이던 병원의 환경, 이런 사실들을 덮으려는 정부의 그림자(중요한 사건 관계자가 의문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를 고발합니다. 이 영화는 정부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에서 출발해 새로운 건강 담당 장관을 만들기 위한 운동으로 나아갑니다. 이 영화는 저널리즘을 다룬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가 되었고, 영화의 가르침은 루마니아의 국경을 넘어 전세계로 퍼져갑니다. 전세계의 미디어가 처한 불안한 미래 속에서 이 영화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할 것입니다.

<Ema>

<아멜리에>, <올드보이>, 그리고 성숙해지기 전의 가스파 노에 사이에서 탄생한 것 같은 이 영화의 메시지는 꼭 명확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영화의 리듬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은 올해 가장 역동적이고 짜릿한 영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도 시작부터 관객을 꽉 붙잡는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관객을 장악해 갑니다. 밤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는 레게 댄서 에마를 다룬 이 영화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많은 관객을 얻고자 하는 배급사들에게는 너무 함축적이고 파편적인 영화들일지 모르지만, Neon 같은 영리한 인디 배급사들은 젊은 관객들을 겨냥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I Am Woman>

이 영화에 클리셰가 많이 첨가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연 배우 Tilda Cobham의 힘이 영화가 온전히 나아가게 합니다. 관객들의 눈물을 노리는 배급사들이 주목해야 할 영화입니다.

<My Zoe>

줄리 델피의 감독 작품은 지금까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My Zoe>는 이 배우 겸 감독이 새로운 영역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배우로서는 어린 딸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어머니를 연기했고, 감독으로서는 일반적인 영화와는 매우 다른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뭐든지 해라” 정신을 실천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The Vigil>

유대 미신에는 악령과 골렘들이 수백 년 간 가득했지만 공포 영화들은 이를 잘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The Vigil>은 성경만 두드리는 목사와 귀신 들린 수녀원만 공포 영화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몸소 증명합니다. Keith Thomas 감독의 첫 장편인 이 영화는 정통 유대교 사회에서 떨어져 자란 한 아이가 ‘소멜’의 의무를 다하기로 맹세하는 내용입니다. 소멜은 시체를 찾아다니는 하룻밤의 과정입니다. 깜짝 놀래키는 예의 그 장면들에 많이 의존하긴 하지만, 감독은 이 장면들을 깊은 주제의식과 연결시킵니다. <컨저링> 유니버스가 유대인의 홀로코스트 트라우마를 소재로 새로운 작품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워너브러더스가 여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토마스 감독 스스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도 될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아트 부문 에미상 2019 2일차 결과

<왕좌의 게임>이 크리에이티브 아트 부문 에미상 2일차인 일요일에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10개의 상을 가져갔습니다. 그 기록 역시 <왕좌의 게임>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2015년 5번째 시즌의 12개 부문 수상입니다. 8번째 시즌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역대 최고의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지만, 올해 3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이외에도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이 코미디 시리즈 부문에서만 6개의 상을 가져갔습니다. 장안의 화제작 <체르노빌> 역시 7개의 상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9월 2주차 해외 영화계 소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