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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윤정인 May 25. 2017

몰타에 도착

몰타여행, 1편


2시간 전 공항 도착.

루프트한자를 이용. 뮌헨을 경유해 몰타에 들어간다. 거기서 며칠 머문 후 시칠리아로 떠나는 일정.

장기 여행은 오랜만이라 설렌다.



비행기 안에서는 나름 분주해서 사진 찍는 타이밍을 항상 놓친다.

기내식만이라도 찍어보자고 마음먹고 겨우 찍은 사진 두 장.

루프트한자 기내식은 참 괜찮다. 




이때쯤 한국엔 미세먼지가 한창이었다.

파랗고 하얀 하늘은 오랜만이다. 눈 정화가 된다.

여행 중 숨 쉬는 걱정 안 하고 마음껏 돌아다니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뮌헨 도착. 

스탑오버가 가능하면 하고 싶었는데, 불가능한 티켓이었다. 

경유하는데 여유 시간이 1시간 반 정도밖에 없어서 엄청 급하게 뛰어왔는데, 지연. 

결국 1시간을 더 기다렸다.

예전에도 독일에서 이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은데.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여서 시간이 부족함에도 안도하고 다녔던 것 같다.  





저녁이 다되어갈 무렵.

뮌헨에는 비가 오기 시작한다.






아담한 몰타 항공기.

모니터에 안전 수칙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기사 복장을 한 캐릭터가 나온다.

기사단의 나라로 유명하니, 그럴 만도.







심심해서 몰타 여행 잡지를 뒤적거리니 몰타 교통카드에 대한 정보가 보인다.

일주일 정도 머문다면 7일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게 이득이다. 

금액도 그렇지만 뭣보다 이동할 때마다 버스 티켓을 끊기에는 좀 번거로우니. 

몰타의 축제 정보도 있었는데, 내 일정과 맞는 축제는 없어서 아쉬웠다. 

한 달에 2-3건의 축제가 열리는 듯. 관광객이 즐길 요소가 여러모로 많은 나라다. 

몰타에 거의 도착할 때쯤 물과 샌드위치가 나왔다. 굉장히 이질적인 맛. 별로였다.
 





몰타 공항에 도착해서 할 일이 많았다.

유심칩도 구매하고, 트레블센터에서 지도도 받고 여러 계획을 세웠었는데,

썰렁한 공항 모습에 당황했다.


몰타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9시쯤.

대부분 공항 내 상점은 문을 닫았다. 

결국 볼일은 내일 시내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일단 택시를 탔다.

(공항에는 택시 티켓을 끊는 부스가 따로 있고, 시내까지는 20유로 선이다.)


내가 가진 지도가 잘못됐는지 엉뚱한 곳에 내렸다.

그것도 한참 헤매고서야 알았다.

결국 호스트가 데리러 오는 사태까지.

너무 힘들어서 몰타 시내 풍경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차가운 밤거리에서 달달거리는 캐리어 소리만 꿈처럼 남아있다.

한밤중에 정말 고생했던 기억.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빌렸는데,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라 따로 포스팅은 안 하려 한다.

집 내부는 좀 과장해서 저택 느낌으로 꽤 컸는데, 반지하라 습하고 싸늘했다.

(숙소 소개에 반지하라는 문구는 없었다. 알았다면 안 빌렸을 듯)

다만 널찍한 집을 혼자 쓰게 된 것과 위치가 좋아서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숙소 전체 모습. 

거실과 주방, 복도는 엄청 큰데, 실제로 쓸 방은 작은 편.

밤에는 꽤 추워서 온풍기를 틀고 있어야 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현관에 달린 작은 창을 열었다.

어젯밤에 호스트가 한 이야기가 생각 나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 창을 가장 먼저 열어. 햇볕이 들어오고 참 좋아." 

글쎄. 집이 건물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 구조라 햇볕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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