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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 kim May 16. 2019

일본의 여름

일본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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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동네 친구의 생일 선물로 우산&양산과 손수건을 선물했다. 이번 여름 휴가는 자신의 고향인 미국 텍사스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에서 보내기로 했다길래, 타들어가는 햇볕과 숨 막히는 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선물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일본의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한국의 찜통더위에 익숙한 나도 일본의 여름을 두 번 경험하고는 여름이 되기 전에 다른 나라로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곤 한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도 이렇게 괴로운데, 시원한 여름 날씨가 환상적인 미국 오리건에서 살아온 남편은 더 죽을 맛이다.

가끔 여름 시즌에 일본 여행을 온다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는 이곳의 여름은 한국의 더위보다 더 괴롭다고 말하지만, 다들 안 믿는 눈치이다.


"야! 한국도 더워. 걱정 마~"


나는 처음 일본의 여름을 경험하고는 속았다는 생각에 배신감마저 들었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는 파란 하늘에, 창가에는 *후린이 딸랑거리고, 아주 시원하고 아름다워 보이던데, 이렇게 지옥 같을 줄이야...'


이번 여름에도 나는 일본집을 떠나 친정과 시댁으로 피난 갈 예정이다.





*후린: 창문 앞이나 처마 끝에 매달아 바람에 의해 소리가 나도록 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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