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 나는 나

머리에 꽃을 달고 당당하게

by 책선비

출처 : 구스타브 클림프의 <메다 프리마베시(소녀)의 초상>



정면을 응시한 채 단호하고 당당한 표정. 두 다리는 넓게 벌리고 안정적이고 늠름하게 서 있다. 오른손을 허리에 올리고 왼팔은 등 뒤로 둔다. 얼굴크기 만한 하얀색 꽃모양의 핀이 머리 왼쪽에 꽂혀 있다. 하얀 드레스의 가슴 쪽에 알록달록 꽃장식들이 인상적이다. 상부 쪽 약간 거친 질감의 보라색 바탕색은 그녀의 아우라를 더 강조하는 듯하다. 하부 쪽에는 어지럽고 산만한 느낌이다. 그녀는 신경 쓰지 않는다. 발 밑에 있는 무엇이 자기를 잡아끌더라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내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표정이다. 그녀가 이런 표정을 갖기까지 어떤 고난의 여정이 있었을까. 그녀는 하얀 드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다. 꽃 장식도 마찬가지. 여성에게는 사회가 씌워주는 드레스와 장식품을 거부하기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오랜 역사가 말해준다. 꼭 젠더적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 한 개인은 '너'의 기대감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너'는 세상일 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 성공 조건, 행복의 기준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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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넷 엄마, 매일 읽고 쓰는 책벌레, 독서토론 강사, 서평쓰기 애호가, 이야기 수집가. 나다운 매력으로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만족자. 작은 일의 가치를 아는 의미부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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