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에게 다가가기
아침 노크
똑똑똑
...
똑똑똑
...
문 하나를 두고
아득하다
사춘기라는 강은
독립이라는 바다를 향해서만 간다
멀어져 가는 너를 끌어당기듯
다시 똑똑똑
귀를 바짝 문에 대고
아이의 목소리를 기다린다
1초, 2초 3초..
다시 노크를 하는 게 나을까
그냥 기다리는 게 나을까
아들은 노크를 해달라,
좀 기다렸다가 들어와 달라
요청했다
아이를 깨어워한다는 목표는
자주 아이의 말을 잊게 만든다.
아들의 희미한 목소리를 잡아채고
재빨리 문을 연다.
아직도 낯설기만 하는 채취와 어둑한 분위기
세상에서 가장 먼 나라
커튼을 걷으며
침범하는 햇살을 반긴다.
찌푸리는 아들의 얼굴을 향해
밝고 낭랑한 목소리를 건넨다
“굿모닝~ 이제 바다를 향해 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