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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주원 Jun 20. 2024

언어

변덕이 들끓는다.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수화는 유튜브 영상 구간 반복이 끝이고, 스페인어 역시 진전이 하나도 없다. 유기견 봉사, 혹은 봉사 활동을 결심한 지 몇 개월이지만 아직 제대로 된 단체를 찾지도 못했다.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농인들을 위해서는 수화를, 배움이 모자란 아이들에게는 스페인어를, 그리고 집 잃은 강아지에게는 사랑을,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하고 언어에 사랑을 담아야 한다.  우리는 사랑을 형용할 수 없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그 감정과 기분과 온도를 간접적으로 수렴할 수 있다. 이성 간의 사랑, 혹은 동성, 가족, 친구, 혹은 제삼자와의 사랑 그 어디에서도 우리는 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어찌 모든 사랑을 언어에 담을 수 있겠냐만은 우리는 그것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그 감정과 언어는 돌아오기 마련이니깐.

 

주저리주저리 이렇게 이상한 글을 쓰는 이유도, 어찌 보면 나 스스로에 대한 위로와 배려일지 모른다.

최근 몇 개의 시 공모전을 보았고 지금까지 모아둔 시를 들춰보았다. 쑥스러워 다시는 펴보지 못했을 글도 지금 보니 새롭고 재밌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던 옛날이다.

언어를 믿고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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