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한 번만 쓰면 안 돼요?”
공부방에 오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연필로 쓰는 연습을 시킨 지 어느덧 6개월째다. 처음엔 깜짝 놀랐다. 학교에서 필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니.
‘단어는 영어 세 번, 뜻은 한 번.’
‘문장은 영어 세 번, 뜻은 한 번.’
규칙은 단순했지만, 쓰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에겐 이게 고역이었다.
6개월이 지나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느 정도는 적응했다. 하지만 여전히 ‘쓰기’를 유난히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매번 조심스레 물었다.
“선생님, 두 번만 쓰면 안 돼요?”
그럴 때마다 나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다섯 번 쓸까?”
그러면 아이들은 “아니요!” 하며 웃었고, 나는 그 웃음에 안심했다.
‘괜찮겠지. 조금만 더 하면 되겠지.’
그런데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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