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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l 05. 2023

레전드

요즘은 여가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늘은 두통약을 2알이나 먹고 일을 했다. 일에 짓눌리는 것은 아니고 일생일대 기회를 만들 초석을 다지고 있기 때문에 (매출 100억은 어디까지는 1조까지 가는 첫번째 디딤돌일뿐) 진짜 몰입해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구글신께서 나에게 메세지를 하나 보내셨다. 유튜브에서 AC밀란의 무려 "Exclusive" 영상인 즐라탄 은퇴식의 비하인드 씬을 보여줬다. 


나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대학교 4년 동안 축구 동아리에 미쳐 살았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서도 축구를 했고, 캐나다 어학연수 가서도 전단지를 만들어서 축구할 사람을 모았다. 싱가폴에서 한 박사 과정 때도 풋살 대회에 나가서 두 번이나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축구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개인적 염원은 축구 구단을 한 번 인수해서 경영을 해보고 싶은 마음까지 있다. 얼마나 좋아하면 손웅정 감독님이 운영하시는 SON아카데미에 고작가님이랑 1억이나 기부했을까? 그리고 아직까지도 매년 후원을 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인생 최고의 축구선수를 뽑으라고 하면? 메시? 호날두? 손흥민? 난 1초에 망설임도 없이 바로 즐라탄을 뽑는다. 왜?


즐라탄은 레전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즐라탄처럼 살고 싶었다. 최고의 실력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표현하는 인생. 실제로 그렇게 살았었지만 이제는 거침없이 하는 표현은 많이 죽인 상태다. 나 혼자 살면 여전히 즐라탄처럼 살겠지만 그러기에는 회사가 너무 커지고 있다. 내 개인적 언행으로 절대 회사에 피해를 줄수는 없다. 점점 길어지는 근속연수를 보면서 정말 이제는 가족이라는 것을 더 깊게 실감하고 있다. 


GODBYE


영상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다. 이 글 다쓰고 또 한번 볼 예정이다.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들이 즐라탄을 외칠 때는 정말 온몸에 전율이 돌았다. 최고의 선수 생활을 보내고 그런 격한 사랑을 받으면서 은퇴하는 그의 기분은 과연 어떨까? 농담이 아니라 즐라탄은 신의 멘탈을 가졌기 때문에 울지 않을 것 같았는데 우는 그의 모습을 보니 정말 나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나에게 더욱 큰 충격을 준 것이 있었는데 바로 즐라탄의 이탈리어 마지막 연설이었다. 예전에 이탈리어를 외워서 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번 비하인드 영상을 보니 그냥 술술 이탈리어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인생 최고의 선수가 나에게 주는 메세지는 무엇보다 완벽했다. 나도 지금 열심히 하는 영어공부를 2024년 말까지 완벽히 끝내고 50대가 되기전에는 일본어 정도를 완전히 마스터하고 50대에는 스페인어나 중국어를 또 도전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타오르게 했다. 


나의 축구신 즐라탄의 은퇴식을 보면서 죽기 전에 꼭 축구 구단을 하나 인수해서 즐라탄을 초빙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드는 그런 은퇴식 영상이었다. 이제 잡담은 그만하고 나도 즐라탄이 여러 리그를 씹어먹은 것처럼 여러 분야에서 정점에 올라서 레젠드가 되어보겠다 굳게 다짐을 해본다. 


GODBYE 즐라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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