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지연구소 프로젝트 스토리 - 전주솟대디퓨저 #03
* 이 글은 2020년 10월 31일에 발간한 [00. 전주솟대디퓨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나는 더 큰 꿈을 설계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단 하나뿐인 장인의 선물, 전주솟대디퓨저]는 2019년 4월 15일부터 4월 29일까지 진행하였다. 130개 한정에서 20개를 추가한 150개가 모두 펀딩되었다. 목표 금액의 약 8배 정도가 모였다. 크라우드펀딩, 부자재 구입, 주문 접수, 포장, 배송 등.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던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연고지 없는 전주에서 혼자 새벽까지 포장을 싸다가 눈물을 훔친 적이 여러 날이다. 많지 않은 거 같은데, 왜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거냐며 속으로 그랬다. 바우, 지현, 희우 등 친구들이 간간히 도와준 것이 참 큰 힘이 되었다. 두린캔들 사장님과 함께 디퓨저병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부산에 계신 부모님이 주말에 전주에 오셔서 내내 포장만 하시고 돌아가신 적도 있었다. 그들로 인해 일거리가 크게 줄었다는 것보다도 그저 내 곁에 나의 활동을 응원해준 것이 너무 감사하다.
하고싶은 것도 많고, 해야될 것도 많더라.
돌이켜보면 성곡적이었다. 2019년 한 해는 전주솟대디퓨저로 알차게 흘러갔다. 사례를 만드니 이론으로 존재했던 나의 주장은 설득되었다. 말로만 했을 때 갸우뚱거렸던 사람들이 끄덕이기 시작했다. 해당 사례를 토대롤 소논문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무형문화유산 활성화 연구 -전주솟대디퓨저 사례를 중심으로-"(지식재산연구 15권, 2020)을 써서 게재도 하였다. 팝업스토어와 로컬 크리에이터 페스타에 부스 참여도 하였다.
아직 미숙한 것도 많고, 헤쳐나가야할 것도 많지만 의미있는 시간들이다. 그리고 나는 더 큰 꿈을 설계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려는 포부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나아가 어떤 세대든, 어디에 살던, 어떤 직업을 가지던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 나의 실천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2020년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2020년 리마인드 전주솟대디퓨저는 솟대의 의므를 담아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함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다. 어떻게 살아왔고,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그렇게 나의 한 걸음을 위한 준비를, 내 곁 누군가를 위한 감사함을 깨닫는다.
썰지연구소는 과거 마을 어귀 솟대에 소원을 빌던 마음과 이 시대의 염원을 연결해보았다. 키워드 #우리 #기대 #서로 #바램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추출하였다.
#우리
혼자보단 둘이 낫다. 새로운 시작, 도전을 함께할 '우리'가 참 든든하다.
#기대
한없이 눈이 쌓인 모습을 보게 된다면 한숨을 쉬어야 할까? 봄을 그려야 할까? 막막한 순간은 예상치 못하게 다가온다. 이 막막함을 '기대'해보자. 멀리서 오고 있을 봄을 바라보며.
#서로
'서로'가 만났다. 시작은 너무 평범해서 기억도 안난다. 중요한 것은 당신을 만난 후로 내가 참 많이 성장했다는 것. 감사합니다.
#바램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소식이 있다. 어떤 영역에 오랜 시간 갇혀있기에 더욱 절실히 바라는 소식이다. 상쾌한 공기를 맘껏 마시는 그날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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