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좋아하고 수영을 좋아하는 건
태양 아래서 자주 웃통을 보이는 건
몸에 남겨진 태양의 그을림 마저도
여전히 부족해 뜨거움이 필요했던 건
간절히 바라는 계절 속 너
서늘한 입김이 입가에 서린 듯
겨울을 품고 사는 듯
마음 속, 작은 창을 내어
가끔씩 창을 열고선 틈새로만 나를 대하는
끝내는 창마저도 닫아버린
열기를 뒤로한 그림자 같아 보이는
너란 그 겨울
여전히 바라는 건
계절 속 너일까, 그 계절일까
겨울만을 누리기엔
사계절을 사랑하기에
그를 보내고 봄을 기다렸다
그렇게 한 계절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