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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예림 Feb 24. 2022

거울에 비치지 않는 너



거울에 비치치 않는 너


거울을 보았다
거울에 비친 건
너다, 아니다 나다
나에게서 너의 모습을 찾아본다

닮은 구석 하나 없어
너를 찾아내지 못한다
익숙한 네 표정을 지어본다
웃는다 찡그린다 그리고 메롱

그 특유의 생긋함은
가 닿을 수 없는 영역
또 한 번 너를, 너를 잃는다

서로 다른 모습에서 끌렸던
결국 다른 모습으로 끝버린
끝내 우리라는 이름으로 이어지지 못한

부지런히 닮아보려 애를 써봤더라면
나에게 네가 남았을 텐데
너를 조금이라도 닮았다면
이렇게까진 보고 싶지 않았을 텐데

거울 속 익숙한 내가
어쩐지 낯설어지고 싶은
어느 찰나
나에게서 너를 다시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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