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았던 6년간의 서아프리카 생활을 마치고 2년간 한국에서 시간을 보냈다.
2023년 8월 한국에 돌아와서 처음으로 극장에 가본 둘째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새롭고 편리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신문물을 만난 설레임과 기쁨이 묻어 있었다.
부모로서 미안하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 아이들은 점차 한국 생활에 익숙해져 갔고 한국의 안정적이고 익숙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모든이의 삶이 그렇듯이 삶은 희노애락의 궤도를 반복하고 설렘으로 시작한 한국에서의 삶도 그 궤도로 안에 들어갔다.
직장인으로서 개발협력 종사자로서 지난 2년은 정말 희노애락의 압축판이었다. '이주-개발'
내 개인적인 사명이였던 한 사람의 인생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정부 정책에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도구를 만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 삶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치열한 토론과 갈등 가운데어 지키기도 했다.
한국 내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실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이고 보람찬 일인지 체득 할 수 있는 Leaping을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극장에서 봤던 모아나2 영화가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별자리 하나 보고 길을 찾아가는 Pathfinder 모아나의 불안하고, 슬프고, 외톨이가 되고, 헤매이는 삶이 이주-개발 담론에서 프로젝트를 실현해가는 나의 모습 같았고, 모아나가 항해 중 같혀버린 커다란 조개 안에서 만난 마녀가 불러준 'Get lost'라는 노래는 2년간 나의 마음을 응원하고 지켜준 노래가 되었다.
--
모아나2 OST 'Get lost' 가사 중
I've been stuck a thousand years Just fadin', wadin' through the fears
This giant clam gets real old, my dear
So come real close I'll let you know How you can get out of here
Get lost, cut loose, and lose your way
There ain't no fun in holdin' back, babe
You gotta enjoy the thrill of livin' dangerously
You've got a long, long way to go
Keep playin' safe, you'll never know
The rules are ours to break
Come on, babe It's time to get lost
천년을 갇혀 있어 두려움 속을 헤매며
이 조개도 이젠 지겨워
가까이 와 알려줄게
여길 나갈 수 있게
길을 헤매 자유롭게 헤매보면 더 재미있을걸
좀 위험해도 스릴 넘치게 즐겨야 돼
그저 그렇게 안전하게 가기만 하면 알 수 없어
규칙은 깨버려 come on, baby 헤매는 거야
---
천년을 갖혀 있었던 단단한 껍질에 둘러 쌓인 조개안을 빠져나가는 방법이 자유롭게 헤매는 것이다. 라는 이런 아름다운 비유가 세상이 있었다니. 영화를 보는 내내 내 표정은 처음으로 영화관을 경험한 둘째의 모습과 같았으리.
그 후로 헤맴을 즐겼다. 익명의 공격, 헤맨다는 지적, 주변의 우려 섞인 조언, 권위자의 지적이 당연히 감정을 자극했지만 모두가 헤맴의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 과정속에서 디딜만한 언덕들이 쌓이는 것을 경험했다.
한편, 모아나1 에선가 모아나가 항해를 마치며 망망대해에서 비슷한 Pathfinder 역할을 하는 동족들을 만난다. '이주-개발' 담론 실현의 발걸음을 먼저 땐 나라들의 사례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수 많은 탐독은 나에게 더 많은 아이디어에 대한 갈망을 낳았고 더 궁극적인 질문으로 이끌었다.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