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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부모

내 안의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by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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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마디로


시부모님과 대화하다 보면, 그들의 양육방식과 사고가 한국보다 한 세대 앞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나의 물음에 '나는 젊었을 때, 왜 가족을 꾸려야 하는지, 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그냥 정해진 길을 갔었었다. 반면 우리는 사회가 정의하는 일반적인 삶의 방식을 그냥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주체척으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점이 대단하다' 라고 진심으로 대답해주셨던 시아버지의 말을 듣고 정말 놀랐었다.

지난 번 싱가포르에 오신 시아버지께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물었고 3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그 중 하나인 이 책. Audible에 있어서 들었다만, 찾아보니 인터넷에 PDF 버전도 있길래 첨부한다. 게다가 한국어 번역본으로 '깨어있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어 있다!

책 제목만 보면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한 내용으로 보여 자녀를 가질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읽어보지 않을 것 같아 그점이 아쉽다. 우리가 하는 많은 선택들 중, 그 선택의 이유를 의식하지 않고 오토파일럿처럼 반응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 책은 자녀 양육에 도움되는 내용 뿐만이 아니라, 본인의 사고방식이나 습관, 성향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해주며, 깨어있으려면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은지 제안해준다.

어린 시절 상처받은 경험이나 트라우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아주 좋을 책, 사실 우리 모두 누구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누구든지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책 중에서 (영어 원문 번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델이 되는 것뿐이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우리의 평범함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것은 아이들 안에 유능감을 북돋아준다. 우리의 실수를 즐거워함으로써,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가르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기꺼이 바보가 되려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나 성과에 대한 걱정 없이 인생을 탐험하라고 가르친다.



우리 자신의 무의식적 양육 때문에 우리가 누구인지 표현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부모에게 자란다면, 우리는 독특한 개인이 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경험한다. 우리 부모가 우리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날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면, 우리는 삶에 대한 우리의 직감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대신 우리 선택에 대한 불확신과 주저함을 가르친다.



죄책감은 우리의 진정한 목소리를 응고시키는 불투명한 감정으로, 부적절함과 불안감이라는 쓴맛을 남긴다. 이런 각인을 가지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내재된 지혜를 신뢰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자신에게 강요된 죄책감에 영원히 질식되어 살거나, 주변 사람들을 판단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려고 한다.



의식적으로 산다는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활동의 완벽함이 아닌 실수로부터 배우는 용기에 집중하는 것이며, 현재가 유일하게 중요한 순간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삶은 우리를 지속적으로, 기꺼이 도와주는 지혜로운 스승임을 신뢰하는 것이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목소리, 공간, 필요를 소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을 위해 일어서고, 경계를 설정하는 것을 자유롭게 느낄 때,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데 주저함이 없을 때 번영한다. 동시에,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베풂은, 삶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베푸는, 일종의 결핍인 베풂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내적 풍요로움의 인식에서 나온다. 내적 우물이 마르면 베풂은 없다. 진정한 베풂은 넘쳐흐르는 우물에서 시작된다.



우리 공유된 무의식의 이해

진정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유일한 방법은 정말로 변화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가 의식적이 되기로 했다면, 우리는 무의식이 서로 맞물린 다양한 요인들의 결과임을 깨닫는다. 우리 각자는 과거 세대들로부터 무의식의 주제들을 물려받았다—우리 자신의 조상들로부터뿐만 아니라 문화적 집단으로부터도. 다시 말해, 우리의 또래 집단을 포함한 사회가 우리 부모만큼이나 우리를 조건화하는 데 동등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우리 무의식에 대해 탐험하면, 우리보다 앞서 간 모든 사람들, 우리와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과 우리가 얼마나 상호의존적인지 발견한다.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 주변 모든 사람들의 무의식의 복합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All we need to do is model. When our children realize we are perfectly okay with our okayness, it encourages a feeling of competence within them. By delighting in our follies, we teach our children not to take themselves too seriously. By being willing to make a fool of ourselves as we try new things, we teach them to explore life with little care for how they "look" or perform.

-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가 실수에 대해서 웃어넘기고,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들도 이를 배우게 되어,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며,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When we are raised by parents who, because of their own unconscious upbringing, make us feel ashamed for expressing who we are, we experience guilt for wanting to be the unique individual we are. If our parents make us feel guilty whenever we stray from the beaten path, we learn not to trust our instinctive response to life, instead experiencing a deep ambivalence toward our life choices.

Guilt is a murky emotion that coagulates our true voice, leaving us with the aftertaste of inadequacy and insecurity. Children who grow up with this imprint don't trust their inherent wisdom. Consequently, they live either forever suffocated by the guilt imposed on them or seek to displace their feelings onto others by judging and guilt-tripping those around them.

To live consciously means to focus not on the outcome but the process, not on the perfection of an activity but on our courage to learn from our mistakes. It's to be aware that the present is the only moment of relevance. It's to trust life to be a constant, willing, and wise teacher.

- 너무 좋은 삶을 대하는 태도다!


You need to teach your children to be unafraid of owning their voice, their space, and their needs. They thrive when they feel free to stand up for themselves and set boundaries, without any hesitation to defend their rights. At the same time, they need to be able to give to others. True giving, which is fundamentally different from giving because it fills an empty space in your life and is therefore a form of neediness, comes from awareness of inner abundance. There is no giving if the inner well is dry. Authentic giving originates from a well that overflows.

- 나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신경쓰는 태도를 의식적으로 줄여야 하는 이유. 한국 사회는 타인의 시선을 더 많이 의식하는 편이다.



Understanding Our Shared Unconsciousness

The only way to effect authentic, enduring change is to gain a thorough grasp of what it is that really needs to change. When we undertake the task of becoming conscious, we realize that unconsciousness is the result of a variety of interlocking factors. Each of us has inherited themes of unconsciousness from generations past—and not just from our own ancestors, but also from the cultural collective. In other words, society—including our peer groups—plays an equal role in conditioning us as do our parents. Indeed, as we embark on an investigation of our unconsciousness, we discover how interdependent we are with all who have gone before us and all who come in contact with us. We awaken to the fact that our unconsciousness is a function of the unconsciousness of everyone around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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