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대해 모르는 내가, 영국 어학연수라니!

서른에 떠나는 영어 공부 여정

by 로사리아 킴

2022년이 시작될 무렵 코로나로 모든 이가 힘들어하던 그때, 20년이 조금 넘게 펌프 사업을 하시던 아빠가 걱정 가득하시던 때가 있었다.

아버지는 고압펌프를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시는데 무역을 담당하던 직원이 상당히 오랜 기간 비밀리에 회사를 나가려고 준비했었고 2022년 1월 갑작스레 거래하던 해외 업체들을 데리고 떠났다.

꽤 충격을 받으셨을 법도 한데 언제나 그렇듯 덤덤히, 아버지는 다음 스텝을 준비하시던 중 나에게 영어공부를 하고 와서 무역을 맡아달라고 권하셨다. 믿고 맡긴 직원의 배신에,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하셨던 거 같다.

그 당시 나는 정말 하고 싶었던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아직 두 학기와 논문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탁도 저버릴 수 없었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선택하며 포기했던 유학생활 또한 하고 싶은 열망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열심히 공부해 오겠다고 했다. 대신 공부하고 있던 석사 과정 한 학기는 마치고 가야 할 거 같아 영국 유학 준비와 대학원 생활을 병행하며 준비했다.

한국은 미국식 영어를 기조로 교육받기에 나 또한 어학연수는 당연히 미국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친한 친구가 미국 유타주에 살고 있어서 유타에서 공부하면 어떨까 알아보다가 결국 몇 가지 이유로 영국에서 영어공부를 하기로 선택했다.
아주 개인적인 이유들이다.

첫째, 유학원에서 홍보하던 어학연수 프로그램 중 영국 88만 원이라는 문구에 혹했다. 미국보다 싸다는 그 문구 때문에.(현재는 같은 프로그램 영국 129만 원이라고 홍보 중이다.)

둘째, 막내 동생이 영국에서 대학을 진학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계속 미루길래 K장녀인 나의 성격 때문이었을까? 누나로서 먼저 영국으로 가서 터를 잡아놓아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영국이라는 나라가 유럽에 속해있기도 하고 주변 국가들로 여행을 가기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영국을 선택했다. 이 이유에 관한 스토리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겠지만 아주 탁월한 나의 선택이었다. 공부하기에도 바빴지만 틈나는 대로 많이 다녔다.


영국은 충분히 매력적인 나라이고 배울 게 많은 나라지만 당시 나는 영국을 잘 알지 못했다. 영국(The United Kingdom)이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인 줄도 몰랐다.

잉글리시의 기원이 잉글랜드이지만 그런 이유도 아니었고 영국 발음을 배우고 싶어서도 아니었고 영국이라는 나라가 좋아서 선택한 건 아니었지만 1년간 영국에서 공부하고 살면서 그 나라를 매우 사랑하게 되었다.

아무도 하지 못한 나의 소중한 경험을 풀어나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