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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지 6년, 첫 책을 출간한 사람의 속마음

글을 쓰는 마음, 삶을 사는 마음

by 기록하는 슬기

2019년부터 2025년인 지금까지 '글'이라는 한 글자를 삶 한가운데 놓고 살아왔다.

6년 동안 난 글을 썼고, 글을 고치고, 글을 발행했다.

세상에 내 글을 내놓는다는 것은 너무도 익숙해졌다.


글을 떠올리면 '떨림'이라는 단어보다 '당연함'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내 일상에, 내 삶에, 나란 사람에게 '글'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글'이라는 건 '삶'과 닮아서

오래 썼다고, 오래 살았다고

쉬워지지 않는다.


글도, 삶도 당연한 것이지만

여전히 내겐 수수께끼다.


어떤 날엔 써볼 만하다가,

어떤 날엔 이제까지 써왔던 나의 모든 글들이 미워서 다 지워버리고 싶기도 하고,

어떤 날엔 나의 한 글자, 한 글자가 그렇게도 애틋하다.


이렇게 나는 글을 써오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삶을 살아오고 있다.

당연하지만 헤매이면서.

사랑하지만 미워하면서.


특히 지난 10년 동안

난 나를 처절하게 미워했고 사랑했다.

잠기지 않아 터져 나온 나에 대한 미움과 사랑을 낯선 길 위에 흘리고, 또 흘리고 나서야 알았다.

그 미움 또한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P20250925_223024875_F414DF64-7374-40B4-A4F3-ABCA1FA9E7C9.JPG 책을 출간하고 생각보다 더더욱 깊고, 진한 축하를 많이 받았다. 정말 난 복 받은 사람이다.



<떠나면 달라질까>가 출간된 지 3주가 흘렀다.

글을 본업으로 삼고 글을 써온 지 6년이 지나서 나온 나의 첫 책이다.

첫 책이 나오기까지 셀 수 없는 글자들을 써왔다.

6년 동안 '글'이라는 꿈과 삶에 적지 않은 성취들은 찾아왔지만

눈에 딱 보이는, 숫자로 셀 수 있는 성취는 맛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글의 손을 놓지 않고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나의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던 원동력은 결국 이것이었다.

나를 향한 미움과 사랑.



'떠나면 내 삶이 달라질까?'이 한 문장을 꼭 끌어안고

낯선 길 위를 헤맨 나에게 남은 것도 미움과 사랑이었듯,

'쓰면 내 삶이 달라질까?'이 한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어두운 터널을 걷고 걸어온 나에게 남은 것도 미움과 사랑이었다.




P20251013_183123146_91D66062-8931-4325-8C06-AC12A365D1F9.JPG 강남 교보문고에 자주 가는데, 갈 때마다 '에세이 신간' 이 자리에 내 책이 놓이는 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내 책이 이 자리에 놓였다.



글을 쓰고 나서 처음으로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책'이라는 '성취'를 만들었다.

이제 시작이다.

글을 쓰는 작가라는 직업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쓰고 살아갈 날이 더 많다.


간혹 미움이 찾아올 때면 첫 책을 눈에 넣고, 지금 이 마음을 읽으며

'그 미움도 결국 사랑인 것을 잊지 말자'고 나에게 말하고 싶다.



"저의 삶의 길, 여행길 위에서 잠시라도 스쳐갔던, 조금 오래 머물렀던 모든 분들

그리고 브런치라는 이 공간에서 저의 글 쓰는 삶에서 만난 모든 독자분들

제 길에 동행자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가 당신들에게 오랜 동행자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출간 축하해 주신 분들, 지금까지 글이라는 제 꿈과 삶을 응원해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기록하는 슬기, 이슬기 작가입니다.

출간하고 나서 처음 쓰는 브런치 글이네요.

첫 출간이라 그런지 최근에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덕분에 매주 화요일마다 연재하던 브런치북 '길었던 나의 원고 투고 일지'는 잠시 중단이 되었네요.

다음 주 화요일부터 연재가 재개될 예정입니다.

기다리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은 고등학생 즈음부터 처음 남몰래 꿨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 글 써온지는 13년이 되었고,

브런치에서 글 써온지는 6년이 되었습니다.

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서 글에 전념하여 업으로 삼은지도 6년이 지났습니다.

지나온 세월을 보니, 30대 중반까지 살아온 제 인생에서 '글'이라는 이 한 글자는 꽤나 깊게 제 가슴속에 새겨진 것 같네요.


앞으로 제가 얼마나 많은 글을 써내고, 책을 낼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의 제 마음에는 아직 글에 대한 욕심이 뜨겁습니다.

사람분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안아주는 글을 많이 쓰고 싶고,

많은 사람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이 꿈을 향해 이전처럼 묵묵히 쓰겠습니다.

제가 글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떠나면 달라질까>를 읽고 싶은 분들, 그리고 제 글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지역 도서관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희망 도서 신청'란이 나옵니다.

들어가셔서 '떠나면 달라질까'를 신청해 주시면 책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책을 구매하셨더라도 도서관에 도서 신청해 주시면 작가인 저에게 정말 너무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떠나면 달라질까> 구매링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602182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 24에서 구매가능합니다.

그 외에 다양한 도서 사이트에서도 구매가능합니다. (네이버에 '떠나면 달라질까'를 검색해 주세요.)








P20251015_000127926_9070AC87-9D90-470F-8648-2FE8C7823F37.JPG 정식 출간한 날, 가족들과 함께 출간 파티를 했다. 글 쓴다고 하고 부모님께 6년 동안 고생하는 모습만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책이라는 열매를 수확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행이다.





P20251015_012814683_63958D04-A93C-490C-B27A-6FCCC3F7FC7E.jpg 예약 판매 시작하고 며칠 뒤, 꿈에 그리던 네이버 도서 베스트셀러까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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