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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민 Dec 29. 2019

20대를 돌아보며 느낀 4가지 생각

며칠만 있으면 한국 나이로 30살이 된다. 아직까지 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다는 사실에 별 감흥은 없다. 그러나 20대 초, 중반의 나와 현재의 나는 많이 달라졌고 후회 없는 20대를 보낸 것 같다. 비록 실수도 많이 했고 후회한 선택들도 있지만 지금 내 인생은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20대를 열심히, 치열하게 고민하고 살다 보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나이로 30살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내가 20대에 배웠던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나만의 주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기 


20대에 내가 잘한 것 중 하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주관'을 찾은 일이다. 20대 초, 중반에는 타인들의 말과 시선에 많이 휘둘려 살았던 것 같다. 군 제대 후 회계사 공부를 시작했다. 단순히 내가 취직이 잘된다는 회계학과를 선택했고 전문직이 되면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지만 시험을 1달 앞두고 몸이 고장나버렸다. 1주일에 응급실에 2번이나 실려갔다. 응급실에 누워 있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렇게 죽으면 후회할 것 같다'라는 것이다. 차피 한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죽으려면 '나의 인생'을 살고 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몸이 회복된 후 회계사 공부를 바로 그만뒀다. 중도포기 자라는 주변의 시선도 두렵긴 했지만 후회로 가득한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더 두려웠다. 그 이후 내가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해외를 누비는 사람'이라는 꿈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나만의 삶의 태도와 철학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나의 삶은 한 번이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부모님, 친구, 타인의 시선과 조언에 너무 휘둘리지 말자.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2. 기록하기 


군대 상병 시절부터 일기를 쓰고 있다. 매일 쓰는 건 아니지만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혹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일기를 썼다. 당시에는 힘든 감정을 털어놓기 위해 썼는데 이게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쓰다 보니 하나의 '빅데이터'가 되었다. 올해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방황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를 다시 돌아보기 위해 처음으로 그간 썼던 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정말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옛날부터 'Global Career'와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다시 한번 명확하게 파악했다. 즉, 기록은 하나의 데이터 베이스로 내 인생에 고민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내가 브런치에 내 생각을 정리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내가 '비즈니스'나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고 브런치에 기록함으로써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이 기록들을 돌아보며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실행 그리고 꾸준함 


20대에 또 다른 잘한 점은 영어공부를 꾸준하게 했다는 점이다. 24살, 다소 늦은 시기에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에는 정말 기초적인 영어회화도 어려웠다. 이래서 어떻게 글로벌 커리어를 만들어갈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영어실력과 글로벌 커리어를 만들어가기 위해 주한미군 인턴, 교환학생, 어학연수, 해외사업개발팀 인턴 등 많은 시도를 했다. 전화영어, 스터디, 학원 등 영어 공부를 3년 정도 꾸준히 하고 있고 24살 때의 나보다는 영어실력이 크게 늘었다. 물론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이나 어릴 적부터 해외에 살았던 분들만큼은 못한다. 하지만 얼마 전 해외출장을 다녀와서 하루 종일 영어로 대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꾸준함'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었다. 1%가 복리로 누적되면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늦었다고 불평하거나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일단 실행하고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4. 운칠기삼(運七技三)


어릴 때는 운칠기삼(인생의 어떤 일에 있어 운이 7할이고 재주가 3할이라는 사자성어)이라는 말을 정말 싫어했다. 노력이 가상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한 살 한 살 경험이 늘어날수록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사람마다 다 태어난 환경, 신체조건 등 모든 것이 다르다. 빌 게이츠가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어떤 지역에서 태어났다면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할 수 있었을까? 부정하고 싶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거나 어떤 성취를 하는 데에는 운도 큰 요인 중 하나이다. 


운칠기삼이라는 사자성어에 동의하고 난 뒤 인생에 대해서 좀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이룬 성취가 단순히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를 지원해주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훌륭한 동료들을 만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내가 어떤 일에 실패하더라도 운이 나빠서 실패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되려 운이 좋아서 잘될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즉, 운칠기삼이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좀 더 겸손해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출 수 있다. 



2020년에도 계속 발전과 성장하는 삶을 살 것이다. 20대에 배운 교훈들을 토대로 계속 시도하고 꾸준히 정진하다 보면 더 나은 30대의 '나'가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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