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게임 <온라인 콜라텍> 제작기
시뮬레이션 게임 <온라인 콜라텍> 바로가기 ▶️ https://gamchofilm.wixsite.com/colatec-simulation
콜라텍에 대해 두 편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콜라텍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도 만들었다!
바로 <감초필름>에서.
<감초필름>은 청년의 시선으로 도시를 재해석하는 로컬콘텐츠 크리에이터 그룹이다.
올 6월 이 그룹을 처음 시작하며 첫 프로젝트의 주제로 정한 것이 바로 '안암동-제기동의 창작자들'.
이 주제에서 시작해 콜라텍에 대한 온라인 게임을 만들기까지 내 머릿속을 스쳐갔던 생각들을 기록해놓고자 이 글을 쓴다.
처음 '안암동과 제기동의 창작자들'이라는 주제를 받아들고 참 많은 고민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창작자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무엇을 창작한다고 함은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영화를 창작한다', '시를 창작한다'처럼.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창작자의 범위가 지나치게 한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창작의 범위를 넓혀 보았다. '문화를 창작하는 것'으로 말이다.
"다수가 함께 영위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창작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했던 창작자의 역할이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주목한 것은 제기동이 지닌 독특한 어르신들의 문화였다.
제기동은 '탑골공원'을 잇는 어르신들의 성지이다.
실제로 제기동역은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무임승차 혜택의 사용비율이 가장 높은 역이다. 2016년의 한 자료에 따르면 제기동역 사용자의 절반가량이 무임승차 혜택을 이용했다고 한다.
제기동은 그만큼 노인 인구의 유입이 활발한 곳이다. 서울 약령시장과 경동시장 등의 전통시장이 많이 있고, 노인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잘 생성되어 있는 덕분이다.
이렇게 노인 인구는 제기동에 모여 자신들만의 문화를 생성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노인 콜라텍'이었다.
노인들을 단순히 나이 든, 병약한, 그래서 보호가 필요한 존재로서 여기기 보다,
"주체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즐길 줄 아는 존재"로 조명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인 분들의 여가공간에 대해 젊은 세대에게 알리고 싶었다.
노인들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제기동에 공존하는 청년들과 노인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이렇게 노인의 의미를 재설정하는 작업이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처럼 이번 콘텐츠는 젊은 세대를 타깃팅했기 때문에, 2030 내 또래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형태를 골라야 했다. 글, 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형태를 고민하다가 최종선정한 것이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이는 감초필름 멤버 중 한 분이 내게 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소위 '미연시'라고 불리는 게임 형태와 비슷한 형식으로 만들어보면 어떠냐는 아이디어였다.
재미와 함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wix라는 무료 웹사이트 제작 사이트를 활용하여 가상의 온라인 콜라텍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하였다.
물론 제작과정에 어려움도 있었다. 주제 선정 후 갑작스러운 코로나 재확산세가 시작된 것이다. 콜라텍은 고위험시설 12종 중 하나로 설정되어 다시 영업 중지에 들어갔고, 결국 콜라텍을 재방문해 직원들을 인터뷰하려는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콜라텍 주방장님의 연락처를 구할 수 있었고, 50분 가량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콘텐츠에는 주방장님과의 인터뷰의 내용이 많이 녹아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린다.
(참, 이 인터뷰 내용은 아래 '콜라텍을 아시나요? (2)'라는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이번 콘텐츠를 만들며 소소하게 했던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어르신들의 문화공간에 대해 알고 가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콜라텍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콜라텍을 아시나요? (1) https://brunch.co.kr/@qipdib1234/17
콜라텍을 아시나요? (2) http://brunch.co.kr/@qipdib1234/19 (콜라텍 주방장님과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