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싶어 인생의 단 맛을 느껴봐요
<재료 준비>
1. 검은콩+ 병아리콩 2시간 불리기 : 너무 많이 불리면 메주 냄새가 나니 살짝 불려요.
2. 율무, 카무, 녹두, 보리, 현미쌀, 귀리 4시간 불려요. : 충분히 불려요. 좋아하는 다양한 곡류를 넣으면 됩니다.
3. 팥 : 씻어서 바로 삶아요.
4. 밤, 찹쌀 : 나중에 넣어요.
<조리 시작>
3번을 살짝 삶아요. 물이 많으면 안 되니 삶고 덜어내요.
1번과 2번을 3번에 넣어요. 물은 많으면 질어지니 기호대로 질지 않은 잡곡밥 양으로 맞춥니다.
4번을 넣어요.
<압력솥으로 할 때>
오랫동안 뜸을 들여야 하므로 끓은 다음에 아주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끓였어요. 밥 양에 따라 다르므로 아주 약한 불에서 할 때 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아니면 탈 수 있으니 주의해요!
<압력밥솥으로 할 때>
밥 솥을 믿어요. 밥 솥의 가이드에 따라 잡곡밥으로 지어요.
꼭 꼭 씹어 봅니다. 톡톡 터지는 귀리와 카무의 단 맛과 입 안이 풍성해지는 밤의 너그러움이 밥을 먹는 내내 입 안을 안아주는 느낌입니다.
쌀 밥이 맛있을 때가 있습니다. 쌀밥이 유혹하는 손 짓을 마다하고 밥 대신 다양한 음식으로 식단 관리를 하기도 하고, 또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이 인생 단 맛 잡곡밥은 쌀밥의 유혹을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분명한 건, 곰곰이 씹어야 구수하게 넘어가고 꼼꼼하게 씹어 줘야 알알이 곡류들이 나 여기 있소, 대답합니다. 쌀밥과 다른 식감과 건강을 선사합니다.
오동통통한 율무와 귀리를 씹노라면 씹는 식감에 계속 씹게 되고, 귀리와 카무의 단 맛은 씹으면 씹을수록 밥을 더 달게 합니다. 팥과 율무는 먹는 순간에는 그 맛이 무엇인지는 잘 몰라도 벌써 내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준비하는 손에서 느껴지는 정성과 인스턴트 음식과 대비되는 밥이 익어가는 과정은 어머니의 손 길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조리법이 되었지만 이를 듣는 며느리는 내내 그 정성과 사소한 배려에 감동을 합니다.
다 만든 잡곡밥은 곱게 소분하여 냉동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며느리는 대가족 모두가 잠든 이른 아침에 둘 만의 수다를 함께하며 톡톡 터지는 식감과 구수함에 인생의 단 맛을 느끼겠죠.
어머니,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오늘도 잘 다녀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