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8 ~ 12. 1
어제의 고열과 오한에 시달린 이후 아침에 공항에 갔더니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언니들한테 임신을 한거 같노라고, 얘기하기에도 엄청 이른시기에 임밍아웃 아닌 임밍아웃을 했다.
대만 여행 내내 나를 엄청 배려해준 고맙고 미안한 언니들.
첫날부터 처음 가본 나라에서 너무 헤매고, 숙소에 들어와서 점심을 먹을 기력도 없어서, 언니들을 내보낸 뒤 호텔침대에 누워서 끙끙 앓으면서 잠을 잤다.
대만에 있는 며칠동안 매일매일 임신테스트기를 했다.
맘스홀릭 카페를 통해서 알게된, 원포 임신테스트기.
임신테스트기 한박스에 3개가 동봉되어있는데 가격이 착해서 인기가 많은 듯 했다.
스틱형 임신테스트기만 알다가, 저런건 처음봐서 대만으로 가지고 갔다.
카페에서는 하루하루 임신테스트기를 할때마다 두줄 중 앞줄이 진해져야 한다고 했다.
앞줄이 뒷줄보다 진해지는 ‘역전’의 순간이 와야 아기집이 보인다고 했다.
내 뱃속에 애가 있는지 여부를 모르겠으니까, 좋지 않은 컨디션을 가지고도 매일아침 호텔화장실에서 테스트기를 했다.
그리고 매일매일 너무 힘들었다. 연수로 갔기 때문에 이리저리 방문해야 하는 장소들이 많았는데, 걷기도 무리해서 하고 결국 둘째날 갈색혈이 비치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찾아보니 ‘착상혈’이라고 했다.
배아가 자궁에 자리잡고 있는 순간에 피가 날 수 있다고 했고, 갈색혈은 괜찮은데 지속해서 나거나 선홍빛이나 생리혈처럼 붉은빛이라면 병원에 내원해야한다고 했다.
하루라도 빨리 집에 가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