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
대만 여행을 마치자마자 바로 다음날 동네 산부인과로 갔다.
처음 내방했던 병원은 생소한게, 첫 진료 전에 상담하시는 수간호사선생님 같은 분이 있으셨다.
어떻게 오셨나는 질문에 임신을 한거 같다고 말씀드렸다.
첫 표정은 ‘어린애가 왜왔지?’였다.
그때 당시 만으로 30세 적은 나이는 아니였다.
미혼, 기혼여부를 다소 의심쩍인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묻더니, 기혼이라 답하고 신분증을 보고나서야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
기분이 묘했다.
미혼이고, 기혼인게 중요한가? 나이가 어리면 어떻고?
임신은 누군가에겐 설렘보다 걱정일수도 있는데, 배려심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누워서 다리를 벌리는 산부인과 의자 일명 ’굴욕의자‘에 앉아서 질초음파를 해야했기 때문에 여자선생님으로 부탁드렸고, 첫 초음파를 봤다.
초음파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극 초기의 임신이라면, 아직 아기집이 보일 시기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내가 뭔가 더 아는 상태였다면 임신여부를 확인하는 피검사라도 요청했을텐데, 그러지 못했고 갈색혈이라도 피는 좋지 않으니 질정을 처방해주신다고 했다.
‘질정’
이름부터 생소하고 거부감이 들었다.
진찰실을 나오면서 간호사 선생님을 붙잡고 여쭤봤다.
“어떻게 넣는거에요?”
노련한 성숙미가 돋보이던 선생님은 ‘에구, 어린애가‘라는 표정을 스치곤,
다리한쪽을 의자나 소파에 올리고 집에 있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낀 뒤 손가락을 이용해서 넣으라고 상세히 알려주셨다.
병원 근처약국에서 질정을 샀다. 비급여라 꽤 비쌌다.
질정은 넣고 나서 질 안에서 녹기때문에 팬티라이너나 생리대를 필수로 해야했고, 불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