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하지 않기 위한 노력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마무리하면서 느낀점리뷰
어떤 집단의 경계 밖으로 내쳐지는 일은 두려운 일이고, 그 경계 안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많은 걸 희생한다. 이 책에서 나는 이 어울림의 공포와 싸우는 한 가지 방안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소속되기 위해 '완벽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거나 그런 사람인 척 가장하는 대신, 모두가 있는 그대로 어울리는 사람으로 환영받는 세상을 상상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P.209
내가 그들에게
배척당할까 봐
소외당할까 봐
무시당할까 봐
두려웠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게 되는 에필로그를 읽으며, 오랫동안 '피해자' 모드에서 웅크리고 살았던 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웅크리고 있던 나를 2차 가해하던 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고, 내가 못난 탓이라고 개인의 탓으로 치부하던 나. 그렇게 만든 사회적 구조에 대해서 설명받지 못했던 10대 시절.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 나 자신을 괴롭히며 살아왔던 20대가 떠올랐다.
심리상담에서 만나는 수많은 2030대 청년들이 내가 그때 그랬던 것처럼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스스로를 들볶는다. 어쩌면 내가 다문화주의를 공부하게 된 것도 은연중에 개인이 짊어지도록 강요됐던 사회 구조적인 맥락을 더 알고 싶고, 더 알리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처한 '맥락'에서 개인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명확히 인식하며 이 세상을 조금 더 명료하게 살아가는 것
그래서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나로 환영받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상상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를 위한 공부도, 연구도, 다양한 방식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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