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by 하얀

폐쇄공포증 때문에 엄마 뱃속에 있는 게 괴로웠다

빈티지 인디 마이너 같은 수식어가 갖고파서

많이 닳고 부러 사랑도 덜 받았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이 헤어져야 안 헤어질 수 있어요?


냉동실에 얼려둔 휴대전화에는

답장하기 어려웠던 메세지가 그대로

난 살아 가는 게 아니라

제자리서 얌전히 살아 있기만 했는데도

별의 별 일이 다 생긴다


전철에서 마음 속으로 헤비메탈 부르신 분

혼자 부르면 민폐니까 내려주세요

내려서 저랑 같이 불러요 입밖으로 소리내서 크게


썩어빠진 세상 콜라에 담가놓은 탄산칼슘 덩어리

녹아내린 빙하 그래도 널 좋아해


눈물엔 원래 이유가 없지 눈물 주제에 어딜 감히

이유는 우리한테만 있었지 늘 우리한테만


싸구려 옷이 명품보다 예뻐보이는 건 당연하다

싸구려들은 간절하니까

떼가 묻을 수록 손 탈 수록 헐거워질 수록

나아질 수 있다는 건 때때로 폭력적이다


펄펄 끓는 물에 머리카락을 적신다

무슨 짓을 당해도 제발 아프지 않게 망가졌으면

어제는 당신 말을 들어 삼십 번 더 헤어지고 왔어요

잘했다고 쓰다듬을 때는 데이지 않게 조심하세요


으음

뭐라고 답장할 지 아직도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