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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가난한 너를 위하여 [번외편]

by 성냥팔이 소년


부탁 하나 합시다. 이 사람의 장례식은 없었으면 한다오. 핏줄도 동무도 끊긴 놈, 옆방서 들려오는 남의 곡소리를 기어이 듣게 마오.


영정은 무표정으로 골라주소. 갈 때까지 가, 웃는 척 좀 그만 합시다.


몰염치로 더 청하자면, 단지에 담아 골방에 덩그러니 두지 마오. 죽어서까지 기다리기는 죽어도 싫으니.


강물에 휘휘- 버려준다면, 어머니 계신 저 바다로 나 돌아가게. 허허.


그 은혜 잊지 않으리다.


더는

더는

더는



















듣고 있소?




2-5.©Pelle Swedlund.jpg

image_©Pelle Swedl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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