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33년 간의 기록, 이도 다이어리
세종 이도가 한글에 담아낸,
한(恨)을 정(情)으로 살려낸 목소리를 들어 보세요
아내는 믿음을 정으로 바꿔온 사람
한을 풀어내고 정을 쌓는 훈민정음
많이 배운 신하들의 정 없는 소통
서민들의 한 맺힌 살림살이
정 둘 곳 없는 날들
아내는 아랫사람을 믿는 마음(信 신)에서 정을 시작했고,
정인지는 학문을 존중하는 마음(業 업)에서 시작했고,
나는 지배당하는 소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마음(恤 휼)에서 정을 시작했다.
시작점과 방법은 서로 달랐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같았기에,
우리가 정(情) 한 글자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정을 담아 창제한 훈민정음은 단순히 글자를 넘어서,
한 맺히게 살아온 사람들의 가슴에 응어리진 속 마음을 풀어줄 수단이 될 것이다.
그래서
훈민정음이 나라 안에 퍼지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따뜻한 정이 흐르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
(p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