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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받는 DK Nov 20. 2023

내가 너를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D-37)

월요일에 작가교육원에 떨어지고 목요일까지 누워만 있었다. 금요일이 되어서야 교회에 가야 했기에 일어났는데 성질 어디 안 가는 것 같다. 근황을 나누다가 감정을 드러내고 말았다.



"하나님은 꼭 내 계획을 무너뜨리셔야 속이 시원하신 것 같아요."



목사님은 이번주 수요예배 말씀이 요나서 말씀이었다면서, 성내고 죽고 싶어 했던 요나의 모습이 꼭 나와 같다며 설교를 들어보라고 하셨다.


이런 말은 꼭 잘 듣는 나이기에, 그 다음날 설교 영상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듣고도 반대편으로 가는 짓은 하지 않았다.


혹시 요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성경에는 요나라는 선지자가 나온다. 니느웨에 가서 회개하게 만들라는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알면서도 반대편인 다시스로 도망간 사람. 그러다 커다란 물고기에게 잡아 먹혔는데 죽다 살아나 하나님의 뜻을 전한다. 이후 요나서 4장에는 하나님께 성을 내는 요나의 모습과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설명해 주시는 부분이 쓰여 있다.


요나 4:10-11

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11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 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깨어진 관계에 다시 연락해 사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사람과의 관계는 또 깨어졌다. 그를 알게 된 지 3주밖에 되지 않았고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나는 여전히 그 관계에 집착하고 있었다.


이 요나서 말씀을 읽으면서 주신 마음은, "네가 3주밖에 안된 이 관계를 아꼈거늘, 내가 너와의 관계를 아끼지 아니하겠느냐"였다. 그 남자를 만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오히려 흔들린다면, 그 관계를 거둬가시는 것에 순복하는 것이 맞다. 그 사람보다 하나님이 더 중요하다. 이 마음을 깨닫고 나니 나는 좀 더 관계에 의연해질 수 있었다.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 내 어떤 면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 관계가 끝나버린 걸까 더 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다. 그의 자유의지로 나를 끊어냈든 아니든, 나는 그 위의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믿으며 나아가고 싶다.




40일 작정기도를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 하나님의 인도하심

- 붙들 수 있는 성경 말씀 / 내적 확신 / 상황적 인도하심

- 길을 열어주시고, 만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료들을 주시기를

- 내가 쓰는 대본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 쓰는 실력을 기를 때까지 인내하기를

- 생활비, 월세 등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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