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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tail project manager Sep 23. 2020

디지털을 접목한 리테일 매장

[New store] 나이키 명동점

    고정된 인테리어와 움직임 없는 정적인 윈도만 보여주던 리테일 매장 환경도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모니터가 도입이 되더니, 그 사이즈가 점점 커져 LED가 벽면 한가득 차지하기도 한다. 시대의 변화에 매장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 나이키가 롯데백화점 본점에 340평대의 매장을 오픈했다. 그동안에 오픈했던 매장들과는 차별화된 “퓨처 스포츠”콘셉트라고 한다. 궁금한 마음에 오픈하자마자 달려가 보니, 이미 입구부터 압도적인 강한 인상을 준다.

대형 LED 화면과 조명 연출을 통해 마치 클럽이나 미지의 게임 공간과 같은 진짜 미래로 연결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디지털을 접목한 리테일 매장은 무엇이 다를까?



1. 대형 LED

롯데백화점 본점쪽에서의 나이키 입구.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한 화려한 조명이 있는 입구를 지나가면 강렬한 천장의 LED 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장에 설치된 LED 화면은 수시로 변화하며, 매장명과 브랜드 로고, 그리고 브랜드 영상을 보여준다.

LED 화면에서 보여주는 매장의 명칭인 나이키 명동, 로고, 슬로건 조차도 멋있어 보인다. 심플하면서도 임팩트가 있다.


입구에서 보면 LED 스크린과 함께 마네킹 그룹이 보인다.
롯데본점쪽에서의 입구 모습
상부의 LED 스크린은 수시로 변하며 다양한 이미지와 메세지를 전한다.
에비뉴엘쪽에서 매장으로 진입했을때 입구


대형 LED 스크린 덕에 이미 입구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고 매장으로 들어가니, 요즘 코로나와 온라인 쇼핑으로 한산한 백화점과는 다르게 오픈 첫날임에도 다양한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매장은 여성과 남성으로 섹션이 나뉘어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컬렉션을 한눈에 비교해 보기 쉽게 되어 있었다.


나이키 명동 여성존 의류 디스플레이.


매장 가운데에 피팅룸을 두어 고객이 ㅁ자 형태의 매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피팅룸이 별도로 나뉘어 있어, 좀 더 편안하게 피팅을 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성 신발존 옆에 있는 여성 피팅룸. 남성은 코너를 돌아가면 있다.


2. 빛과 컬러를 활용한 매장 디자인


여성 존을 지나 코너를 돌면, 남성 의류가 있다.
여성 존은 퍼플과 핑크색이 배경 컬러로 사용되었다면, 남성 존은 블루와 오렌지 컬러를 사용하였다. 색과 색이 주는 느낌으로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여, 시각적으로도 다른 구역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나이키명동 신발조닝


매장을 반 바퀴 돌아가면 반대쪽에는 넓은 슈즈 공간이 있다. 이 매장은 롯데 본점 쪽과 에비뉴엘 쪽, 그리고 영화관 쪽까지 매장 입구가 있어, 어느 쪽에서든 접근이 가능하다. 영화관 입구로 들어오면 슈즈 존으로 먼저 접근할 수 있다.




3. 브랜드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디자인


바닥엔 운동장에 있는 트랙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있어, 매장 전체적으로는 사이버틱한 디자인임에도 나이키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있다.

이 트랙 라인은 LED 영상, 기둥에 있는 그래픽 등 다른 공간에도 적용되었다.



4. 변화하는 로고


  일반적으로 로고는 고유의 디자인이라 일반적으로는 브랜드 로고는 거의 변화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 매장은 로고의 컬러도 다양한 색상으로 수시로 변화한다. LED와 다양한 컬러로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로고는 “퓨처 스포츠”라는 이 매장의 콘셉트와 너무 잘 맞는 듯하다.



5. 나만의 디자인 NIKE BY YOU


   매장 한쪽 코너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프린팅과 패치를 부착할 수 있는 “NIKE BY YOU” 코너가 있다.

이전부터 고객들을 위한 커스터마이즈 상품이 있었지만, 지금은 좀 더 쉽게 간단히 각자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전보다 커스텀에 관심을 갖거나 실제로 하는 고객이 많은 듯하다.



6. 카운터

  여기 나이키 매장에는 대형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카운터 공간이 없다. 여기서 제품을 구매하면, 중간중간에 작은 테이블 형태의 계산하는 곳에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는 3개 층으로 구성된 강남 나이키 매장도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이나 몰에서 기존의 카운터 공간은 매장의 중심에 위치하여, 브랜드 로고를 크게 보여주거나,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금은 매장의 레이아웃과 콘셉트가 다양해짐에  따라 카운터가 측면에 위치하기도 하고, 메인 위치가 아닌 곳에 배치하는 등 위치와 역할이 변해가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이 매장의 경우 입구가 여러 곳이고, 판매 공간이 넓다 보니, 카운터를 어느 한 곳에 배치하게 되면, 제품을 사서 카운터까지의 동선이 꽤나 멀거나 복잡해졌을 것이다. 카운터까지 가는 동안 고객이 변심하기 전에 계산까지 마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결제 시스템이 매장에게도 고객에게도 매우 유용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런 디테일이 매장을 디자인한 사람이 얼마나 꼼꼼히 매장 디자인과 고객 동선 등을 고려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소재로 된 “퓨처” 콘셉트의 매장 디자인을 만나봤다. 매장의 새로운 콘셉트와 접목하면서도, 고객에겐 기존의 쇼핑 패턴대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디자인과 리테일 공간의 목적까지 완벽히 커버하는 듯하다.



아직은 인테리어적인 공간의 느낌을 위해 퓨처 콘 셉트로 디지털이 사용되었지만, 곧 고객의 쇼핑 경험에도 디지털과 접목된 매장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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