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글
- [뮤지컬] 김종욱 찾기 OST 1번 트랙 'Destiny'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전병욱
2. 작사: 장유정
3. 작곡: 김혜성
4. 편곡: 변희석
5. 발매일: 2006. 7.12.
□ 분석
1. 앨범 프리뷰
- 객석 점유율 90% 창작 뮤지컬의 성공신화 탄생!
첫사랑을 못 잊는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
스탠더드 재즈 선율에 클래식 색채를 덧입힌 아름다운 러브테마!
’05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뮤지컬<헤드윅>의 오만석, 뮤지컬<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엄기준, 뮤지컬<아이 러브 유>의 오나라, 뮤지컬<지하철1호선>의 전병욱, 뮤지컬 톱스타가 들려주는 뮤지컬<김종욱 찾기>O.S.T.!
인도 여행 중에 만난 남자, 첫사랑 ‘김종욱’을 7년 동안 잊지 못하는 오나라가 오만석(더블 캐스팅: 엄기준)의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에 노크, 그와 함께 떠나는 김종욱 찾기 여행을 그리고 있다. 운명은 달나라에 있지 않고 바로 곁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로맨틱 코미디.
떠오르는 신예 작곡가 김혜성의 스탠더드 재즈 선율에 <아이 러브 유>, <벽을 뚫는 남자>등 음악감독으로 맹활약 중인 변희석이 편곡과 음반 프로듀싱까지 맡아 클래식한 색채를 덧입히고, 곡의 서정성을 극대화시켰다. 어쿠스틱 피아노, 클라리넷, 베이스 클라리넷, 색소폰, 비브라폰, 다양한 퍼쿠션의 언플로그드 고급 선율에 가슴을 콕콕 찌르는 가사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듣고싶은, 간직하고 싶은 매력적인 음반이다.
2.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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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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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운명, 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단어이지만, 언제나 가까이 있는 것. 우리가 현재 어디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지 그것은 우리가 맞이해야 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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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늘 한곳을 가리킨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혹은 저 자리에 없는 것도 현재로서는 모두 운명의 한 부분이다. 하지만 운명은 참 야속하다. 운명은 결과로 증명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무엇인가 열정적으로 원하는 것이 생겼지만 그것을 손에 넣지 못했을 때, 그것을 가지기 위해 한 번 더 도전해 보는 것도, 그 열정을 깔끔히 포기하는 것도 모두 운명의 한 조각이다. 운명은 말이 없다. 그저 결과로 보여줄 뿐이다.
운명을 선택하고 개척하라는 격언이 과연 적확한 명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 번 더 시도를 해보는 선택과, 한 번의 시도로서 만족하고 깔끔하게 포기하는 또 다른 선택의 끝에는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기에 운명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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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가 이야기 한 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격언은 오랜 기간 전해져 온 문장이다. 우리가 처한 운명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는 힘든 일이지만, 이를 가꾸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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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주인공의 운명의 상대를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우리의 운명은 과연 정해진 것일까, 개척해 나가는 것일까. 작사가 겸 음악감독 장유정은 어떤 운명을 그녀 내었을지 한 번 지켜보도록 하겠다.
3.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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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가 바로 당신의 Destiny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나침반은 북쪽을 가리키죠
당신의 북쪽은 어디
태엽 빵빵하게 감긴 시계추처럼
그리움의 운동에는 끝이 없대요
2) VERSE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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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나침반은 늘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가야 할 길을 걷고, 만날 사람을 만나고, 해야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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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요상하다. 평생 해온 일, 일생 꿈꿔온 꿈, 늘 만났었던 사람과의 관계는 한순간에 모래성에 파도가 몰아치듯 부수어질 수 있고 잠시 겪은 일, 순간 떠오른 영감, 스치듯 만나고 떠난 사람에 이끌려 일평생을 매달릴 수도 있다. 아무리 강렬함을 좇는 인간이라고 할지라도, 이는 너무 무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마음은 그곳을 가리키고 운명은 그 길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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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운명은 ‘마음이 이끄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 운명은 나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학창 시절 보게 된 뮤지컬 ‘캣츠’에 매료되어 공연 예술을 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 다짐하고 관련 학과로의 입시를 가슴 깊이 기원했음에도 합격의 여신은 내 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짝사랑에 빠져들게 했던 선배와의 관계는 매몰찰 정도로 서먹해졌고, 졸업 후 입사 면접을 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 소망했던 그 기업에서는 결국 내게 승전고를 울려 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늘 차선책을 선택해야 했다. 내가 원했던 학과 대신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학과를 신중히 골랐고, 내가 열렬히 좋아했던 이성보다 나를 열렬히 좋아해 주었던 이성과 교제했고, 내가 바랐던 그 기업보다 나의 가치를 먼저 알아봐 준 그 기업을 택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대학에서 셀 수 없는 깨달음을 느꼈고, 기대 없었던 상대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예상하지 못했던 기업에서 나름의 눈부신 성장을 일구어내고 있다. 결국은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이다. 내가 바랐던 것에서 벗어난 차선의 선택을 한 것이 내게는 필연으로 다가왔고, 내가 걸어온 커리어이자 운명이 되었다. 내가 선택한 것이라 믿었던 것들도 결국은 운명이 정해 준 대로 길을 걷고 있을 뿐이었다.
3) VERSE_1-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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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자라나는 것이 아녜요
한 순간 소름처럼 돋는 것 아
당신의 사랑은 어디
운명은 달나라에 있지 않아요
백마 탄 왕자 기다리는 girl
적당히 맞춰 살겠다는 man
첫 사랑 못 잊는 바보같은 girl
애인에게 차여서 울고 있는 man
4) VERSE_1-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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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래한 대승불교는 ‘교종’과 ‘선종’ 두 종파가 있다. 이중 교종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꾸준한 공부와 학습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학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선종은 꾸준한 성찰을 강조하며, 사유와 반성을 하다 보면 어느 한순간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 온다고 믿는다. 하늘 위에 뜬 보름 달을 한눈에 바라보듯, 깨달음은 한순간에 온다.
이와 같이, 우리의 감정 역시도 차차 쌓여가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에 돋아버리는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미움도 우리는 순간 느낄 뿐이고 그저 그 느낌을 추종할 뿐이다. 그러한 느낌은 아주 특별한 곳에서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매일 먹는 어머니의 아침밥에서 새삼 고마움을 느낄 수도 있고, 매일 다니는 회사에서 새삼 새로움을 느끼는 날도 있다. 새로움과 영감은 늘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아무렇지 않은 보통의 대학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스리랑카로 사업지가 발령 나면서 보통의 대학 생활을 보낸 그 마지막 날은 너무나도 특별한 날이 되었다. 보통의 날도 어느샌가 돌아보면 무척이나 특별한 날로 기억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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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는 운명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순간은, 운명이다.
5) 후렴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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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 이가 바로 당신의 Destiny
오 그 이가 바로 당신의 Destiny
□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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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것도 당신은 이 글을 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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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으세요? 이를 믿던, 믿지 않던 운명은 우리를 자신의 길로 끌어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