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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기대치의 행복

아이의 시험 점수가 80점이었다고 하자. 100점을 기대한 부모에게는 실망이겠지만 50점도 좋다고 생각한 부모에게는 만족할만한 점수가 될 것이다.


실패한 상인이자 농부, 아연 광산 사업자였고 또한 석유 굴착 회사에 투자했다가 실패했으며 미주리주 사업가들의 영향력에 끌려 다닌 상원의원이 있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 때 모두가 그를 미심쩍어했다.


당시 역사학자 데이비드 맥컬로프는 이렇게 썼다.

“많은 이들이 가장 위대한 인물이 떠나고 가장 별 볼 일 없는 인물이 그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했다”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S 트루먼 이야기이다. 하지만 오늘날 트루먼은 역사학자들이 뽑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의 한 사람으로 포함되며 때론 루스벨트보다도 높은 순위로 평가되기도 한다.


해리 트루먼이 그토록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보여준 리더십은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되었고, 작은 성과도 큰 승리로 느껴졌고 큰 성과는 기적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우리 속담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다. 애초 기대가 크지 않았기에 실망할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것, 기대가 작았던 것이 트루먼으로선 오히려 행운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대를 하며 살아간다. 나 자신은 물론 자식, 친구, 직장 동료, 정치인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나름의 기대를 한다. 그러다가 그 기대치를 기준으로 결과에 따라 실망과 환호를 하게 된다.


아이의 시험성적도 내가 기대하는 무엇도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기대하는 정도에 따라 만족과 불만족이 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도를 ‘이룬 결과’(달성율)를 ‘기대치’(욕망하는 정도)로 나눈 값으로 이야기한다. 기대치가 작으면 이룬 결과가 크지 않아도 만족도가 높아 행복한 생각이 들고, 이룬 결과가

아무리 커도 기대치가 그 보다 더 크면 만족도가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다.


그러니 기대치에 따라 누군가는 적게 이루고도 만족도가 높을 수도 있고, 많이 얻거나 이루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기대치는 내가 할 수 있는 통제영역이지만 결과는 내 마음대로 어찌할 수 없다.


그러니 만족도를 높여 행복감을 누리려면 내가 어찌하기 어려운 결과에 매달리기보다는 기대치를 낮추거나 적절히 통제하여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물질과 부, 사회적 지위 등 욕망이라는 기대치를 무조건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욕망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한 삶을 살아가는 것 또한 결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니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이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졌지만 삶의 만족도는 제자리걸음, 아니 오히려 떨어지고 있음이 무엇을 의미할까.


이제 욕망이나 기대치에서 눈을 떼고 진정 어떤 삶이 자유롭고 행복한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그 어떤 것도 나의 행복에 장애가 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상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 가야 하지 않겠는가.


기대치를 잘 관리하면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것이 당신에게만 귀띔 해주는 행복으로 가는 비밀의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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