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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냥 해 보세요~

이유와 의도를 내려놓고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나에게 살며시 묻는다. 

하루를 돌아보면 내가 의도한대로 보낸 시간이 얼마나 될까.

혹 대부분은 내 마음과는 달리 그냥 지나가버린 것 아니었을까.


의미를 부여하고 의도한 대로 사는 것도 나름 괜찮지만 반드시 

꼭 그래야 한다면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팍팍할까를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일이든 이유와 의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어떤 일이 돈이 되지 않으면 아예 거들떠보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유와 의도’로 점철된 삶의 최대의 장애물은, 삶은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국민 멘토 법륜스님은 이야기한다. 

“사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에요. 태어날 이유가 없었듯이 사는 것도 이유가 없어요. 

인생이 뭐 별거라고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을 해요? 그냥 살면 돼요. 가볍게‘


그럼 아무렇게나 살라는 건가요?


“아무렇게나가 아니에요. 그렇게 이해하면 안돼요. 인생은 아주 단순합니다. 

머릿속이 복잡하지 세상이 복잡한게 아니에요”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떠나 진짜로 한 번 생각해 보자.

의도가 있으면 물론 그대로 해 나가도 되지만 문제는 내키지도 않는데 일부러 의도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해도 되니까.    

 

인터넷에서 떠도는 ‘그냥’에 관한 글이 그대로 ‘그냥’의 참 의미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 인용한다. 


사람이 좋아지는 백만가지 이유중에서 가장 멋진 이유를 꼽으라면 난 ‘그냥’을 꼽겠다. 

‘왠지 그냥 좋다’라는 말이 나는 그냥 좋다.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딱 부러진 이유가 꼭 있어야 하는 걸까.

그냥 좋으면 안되는 걸까.


그냥은 ‘아무 이유없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라는 뜻이기도 하다.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이 만든 언어에는 한계가 있어 그 복잡다단한 감정을 한 두마디 언어로 표현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태어난 절묘한 말이 ‘그냥’이 아닐까. 

‘그냥’은 여유이다. 긴 인생을 살면서 자잘한 이유들을 일일이 상대하지 않겠다는 

너털웃음 같은 말이다.(중략)     


어떤가? '그냥'의 의미가 그대로 느껴지지 않은가?     


삶의 최고의 가치를 꼽으라면 아마 자유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진정 자유로울 때 행복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유나 의도등 뭔가에 연연하면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삶에서 자유를 불러오는 것이 바로 ‘그냥’이 아닐까.     


삶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힘들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바로 그 곳에 ‘그냥’이라는 바람 한 줄기, 물 한 모금이 있으면 참 좋겠다. 그냥 쿨하게 인정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면 삶은 어떤 이유나 의도의 결과보다 큰 선물을 나에게 주지 않을까.  

    

그게 정말 맞냐구? 또 따져보겠다구요? 

그냥 받아들여 보세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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