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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안녕하세요? 편안하셨어요?

안녕하세요.


이 한마디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가장 흔하게 접하는 말 중의 으뜸이 아닐까.


그런데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새긴 적이 있었는지 돌아보니 희미한 기억조차 없다.  

아…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그랬을까. 대한민국의 행복과 동행하며 살아왔는데,

정말 무심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뇌리를 파고들었다.


우선 ‘안녕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아무 탈 없이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이 중 ‘편안하다’는 또 무슨 의미일까?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뭐라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사전에는 ‘괴롭거나 아프거나 힘들거나 하지 않고 편하여 좋다. 또는, 마음에 불안함이나

걱정거리가 없이 편하여 좋다’고 되어 있다.


다시 새롭게 다가온 ‘안녕하다’와 ‘편안하다’를 생각하니 우리네 삶에서 이보다 더 귀한 말이

어디에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원하는 행복이라는 것도 결국

안녕과 편안함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던가. 별일 없는 일상을 따분해하고 지겨워해 온

지난날을 돌아보니 ‘편안함의 투정’처럼 느껴져 무안해진다.

 

우리가 일을 하고 땀을 흘리며 살아가는 것은 바로 궁극에는 온전한 ‘편안함’을 누리려 하는

것이기에 이를 일상의 화두로 삼아 살아가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

좋은 삶은 편안함에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살짝 끼어드는 녀석들이 있으니 ‘게으름’과 ‘귀찮음’이다. 일상을 파고들어 ‘편안함’을

좀먹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편안함을 지켜가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작은

시도를 통해 삶에 수시로 ‘생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편안함이 ‘살아 움직임’과 동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편안함을 방해하는 것들이 더 있다.

바로 욕심과 성냄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아등바등하고 내 마음처럼 해보려다가 안되니

성을 내다보니 ‘편안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편안함 속에 고요함(calm)과 평화로움(peaceful)의 의미가 있다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어리석음을 떠나 진정 지혜롭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편안함의 고갱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시대가 새해가 되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래저래 ‘편안하지 않은’ 일상에 지쳐가고 있다.

언제나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냐고? 어렵다고?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게으름 대신 바지런함, 욕심과 성냄 대신 내려놓음과 나눔,

그리고 관용과 배려가 함께 하면 편안함의 주도권은 내 것이 될 거라 믿는다.


2021년 새해, 편안함의 의미와 가치를 잘 새겨 진정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이런 작은 기원이라도 할 수 있는 내가 참 좋다.

부디 안녕하시고 편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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