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관광, 수상버스, 양천 항교, 마곡한강버스역, 잠실한강버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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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출퇴근'은 무리였다.
다만 이 버스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을 거란 부분에 소극적이지만 손을 들어주겠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생활할 때 부러운 것 중 하나가 '시티캣'이었다.
시내 중심에서 외곽으로의 대중교통이 되어 주는 그들의 배가 부러웠더랬다.
우리도 그런 대중교통으로서의 배가 생기길 바랐었다.
'마곡'으로 간다.
제일 가까운 그곳으로 가니 근처에 '양천 학교'와 '허준박물관' '겸재정선갤러리'가 있다.
가보지 못한 '양천 학교'를 들린다.
양천 학교 건물은 역사가 오래되었으나 소실되었고 몇십 년 전 새로 만들어 양천항교 보다는 양천 항교터로 지칭한다.
강서구는 볼 것도 역사적인 공간도 많은 곳이다
그 공간의 자세한 구경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마곡한강버스선착장'에 들리러 간다.
바닥에 적혀있는 안내판을 따라가니 '궁산' 옆 한강변에 나타난 정류장, 주변에 한강을 즐기러 나오신 분들이 많다. 안으로 들어가니 번호표를 나눠주지 않고 어느 정도 정원에 여유가 있다고 해서 바로 교통카드처럼 찍고 탑승한다.
자리는 지정석이 아니라 선착순으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데 출항 후 선수를 개방해 30프로 정도의 승객이 바깥 풍경을 보러 나가기에 큰 의미는 없다.
선수에 나가보니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서울을 감상한다
'고양덕은지구'에 고층 건물들 올라가 있는 게 눈에 띈다.
몇 년 전만 해도 낮은 건물로 멀리서 보면 빈 공간처럼 보였는데 이젠 높이 빡빡 히 도 들어찼다.
노을공원 하늘공원 지나쳐 군함이 보이는 '망원역'에 정차한다.
정차 준비를 하는 동안 객실로 들어가게 해서 실내에서 대기하고 두 명의 승무원이 두꺼운 밧줄을 이용해 정차한다.
정차하고 내리고 오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급행은 30여분 더 빨라지는 것 같다.
한강버스 망원역을 지나쳐 여의도로 출발한다.
가는 길에 한강 유람선도 보고 정차되어 있는 요트도 보인다.
멀리 랜드마크 63 빌딩과 여의도 커다란 상업용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다.
한강변 중 제일 번화한 곳이 여의도와 뚝섬(자양동)인 것 같다.
그중 하나인 여의도 강가는 요트와 바지선등 많은 수상 교통수단들이 모여있다
'압구정역'으로 넘어가는 길은 잠수교가 있어 비가 많이 왔을 땐 지나갈 수 없을 것 같다.
잠수교 밑길 오른쪽으로 지나서 '압구정역'을 지나 강 건너 '옥수역'으로 가는데 운행 구간이 짧아 선실 내에 대기했다 옥수를 지나 나온다.
'뚝섬역'으로 출발하자 다시 선수로 나와 사진을 찍는다
서울숲을 지나 성수대교를 너머 뚝섬역에 닿으니 몇 달 전 공사 중이던 '한강버스뚝섬역'은 오픈해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
뚝섬역에서 나오는 배가 늦어 상대적으로 우리 배는 시간 조절을 위해 천천히 대기해 접안한다.
방송에는 도착시간에 맞춰가는 게 맞으니 걱정하지 말란 내용의 방송을 두 번이나 한다.
어제 방송도 없이 20여분 운항이 멈췄던 사고를 의식해 방송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잠실로 이동한다.
건너편이라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도착한다.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자양), 잠실을 차례대로 들리는 시간은 2시간이다 긴 시간 항해 때문에 그런지 뱃멀미를 한다.
역으로 나와 어지러운 머리로 어디서 스케치 하나 둘러보려 위층으로 올라가니 3층에 테라로사 카페가 있다. 전망이 좋은 카페다
창가자리가 만석이라 뒤쪽에서 조심히 사람도 넣어 스케치한다.
여유로운 한강의 풍광이다
6시쯤 밑으로 내려와 다시 야경을 즐기러 7시 30분 마지막 배를 예약하려니 이미 예매가 끝났단다. 저녁 배는 아름다운 야경으로 더 많은 승객이 일찍부터 대기하나 보다.
저녁배에 한해 2시간 먼저 오는 걸 추천하는 바이다.
어지러운 김에 잘 됐다 생각하고 한강에서 잠실새내역으로 걸어 나와 전 직장 주변까지 산책한다.
오랜만에 찾아본 전 직장도 사라지고 없다.
좌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한강버스의 출발은 문제점을 잘 고쳐서 운행한다면 마곡에서 잠실까지 출근이 아니라 망원에서 여의도로 압구정에서 뚝섬으로 일단 단거리 노선을 이용할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이므로 잘 활용해 나가면 좋겠다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조금씩 달라져 간다.
2025, 0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