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역사박물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선농단, 홍릉, 어반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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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역사박물관'에 경복궁과 청와대, 북악산과 인왕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하여 찾아가 본다
'옥상 전망대'에서 아기자기한 꽃들과 함께 광화문 사거리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악산자락의 숙정문이 작게 보이고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도 보인다.
경복궁 경내에 민속박물관과 고궁박물관도 보이고 멀리 mmca까지 한눈에 보이니 눈이 다 시원하면서 근대 조선의 시간으로 타임워프 해온 듯한 기분이다.
여기 역사박물관 옥상이 이미 유명한 공간이어서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단체로 개별로 왔다 갔다 한다.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구석에서 내려다보는 조선 임금의 궁을 그려본다.
건물 하나하나를 그려 보자니 궁금하기도 하고 확인하며 보자니 반갑기도 하고 그렇다.
과거 일제의 조선총독부 건축물이 턱 하고 가로막았을 때 목을 잡고 있는 듯한 답답함이 생각만 해도 숨 막힌다
열려있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찬란하길 바라는 맘으로 차분히 스케치를 한다
스케치를 하는 중간 많은 분들이 보고 응원해 주셔서 기운이 난다.
건물을 내려가니 앞 공원 같은 곳이 과거 검경찰청 역할을 하던 의정부 터이다.
현재 서울북쪽의 의정부 역시 같은 의미의 공간이다.
건너편에 다다르니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열린 송현녹지광장에서 9월 28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많은 나라의 건축 작가들이 독특한 개성의 벽들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나무로 된 담과 항아리들로 구성된 담, 규칙적인 물과의 소통으로 이루어진 담 등 많은 소재의 담들이 전시 중이다.
현대 사옥 지나 요즘 뜨고 있는 '서순라길' 입구를 지나 공사를 하고 있는 '돈화문' 너머 '율곡터널' 앞에 선다. 전에는 터널 내 인도로 지나갔었는데 창경궁과 종묘사이 길이 새로 생겼다 해서 그 길로 올라선다.
새로 꾸민 길이라 어색함도 있지만 녹음으로 가득 찬 공간이라 여유가 있다.
생각보다 짧은 그 길을 걷다 내려와서 직진해서 걸어가니 '혜화'를 지나 '낙산'이 보인다.
오늘은 멀리서 바라만 볼 거라 오르지 않고 올려다본다.
집들에 가려져 안보는 공간을 지나니 오른쪽에 나타나는 '충신시장', 동대문과 가까운 원단시장처럼 보인다. 주변 부동산에 원단 공장들이 월세로 나와 있는 걸 보고 드는 생각이다.
충신시장으로 가지 않고 건너 옛 이화병원 터로 올라간다.
병원이 있던 자리인데 지금은 터만 있고 공원으로 바뀌었다.
마치 오름처럼 오르막이 상당한데 수크렁이 가득하여 가을 운치가 가득하다.
웨딩사진을 찍으러 오신걸 보니 많이 유명해진 공간처럼 느껴진다.
'동묘시장'을 지나 '신설동'을 지나 한참을 걷는다.
커다란 간판에 '선농단'이 있던 터 가 있다고 해서 300여 미터 올라가니 양쪽 키 큰 가로수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을 통해 옛날 조선사대 농사의 신에게 왕이 제사를 지내던 그 선농단이 그 세월을 짐작케 하는 향나무와 공원처럼 자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선농단'은 없애고 '사직단'에 역할을 넘기며 이전시켰다고 한다.
동부 간선도로 밑으로 지나 '제기동 약령시장'에서 약재 냄새를 맡으며 지나 '경동시장'에서 구경하다 번데기를 구입한다.
다른 저렴하고 좋은 청과물도 많은데 짐이 많아지면 걷기 힘들어 눈으로 베어 먹고 나온다.
청량리역 근방은 개벽이 이루어진 분위기다.
초고층 아파트가 집창촌이 있던 자리에 자리하고 있어 새로운 동네가 되어버란듯하다.
주변 오래된 아파트들도 분위기를 타서 재건축 준비 중으로 보인다.
길을 지나서 고등학교 2학년 때 고등학교 대표로 문학선생님을 쫓아 한글날 세종대왕글짓기 대회에 나갔던 곳이다.
미술부였던 나를 불러 대회에 내보낸 문학선생님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며 문학이란 장르에 설레게 했던 곳이었다.
그곳을 지나 옛 홍릉이 있던 현재의 삼림연구소에 도착한다.
압구의 보안과 선생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 평일에 시간 맞춰 오면 해설사 선생님과 입장이 가능한 곳이다
이 길과 숲이 일자산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광화문'에서 시작한 한양 선책을 그곳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 홍릉 선책을 기약하며 273번 버스로 시작점으로 회기 한다
2025, 0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