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덕원예고, 황톳길 어반스케치, 가을단풍, 김태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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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산에 오른다.
항상 내가 아프며 가족의 돌봄을 받다 돌봄을 주는 상황이 되니 건강은 정말 소중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입원해 있는 환자의 수면 시간을 이용해 뒷산을 다녀온다.
가보지 못했던 산이기도 하거니와 덕원예고를 품고 있는 산이다.
서울에 있는 예고 중 하나인 '덕원예고'가 이곳 '수명산'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덕원예고 정문에서 수명산 가는 길을 여쭤보니 오른쪽부터 돌기 시작해 '황톳길'을 지나가는 길을 추천해 주신다.
호젓한 숲길을 걷다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황톳길에 도착하니 황톳길이 비 와도 걸을 수 있게 지붕이 만들어져 있다.
관리가 힘들어 그렇지 흙 길보다는 황톳길이 더 아늑하고 포근하다.
발가락 사이에 꼬물꼬물 삐져나오는 황토느낌이 좋다.
발을 닦고 길을 이어간다.
산으로 조금씩 올라 덕원예고 건물울 끼고 도니 수명산 정상이다.
높지 않은 데다 정상엔 운동기구들을 이용하시는 동네 어른들이 많이 계신다.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하셨을까는 사실 궁금하지 않다.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이제 은퇴하여 소소한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내시는 유유자적 뱃사공 같은 분들이시다.
건너 내려가는 길이 두 군데 있다.
예전에 쓰던 가파른 길과 새로 나무 데크로 만든 편안해 보이는 길이다.
예전 길 주변으로 오래된 소나무와 작은 나무들이 구성감 있게 모여있다
어르신들 같은 그 노송들을 필두에 두고 길을 그려본다.
가을이라 색이 다채롭다
해가 저물어가면 가온차가 크다.
데크길로 체육관이 있는 방향으로 내려온다.
화곡동은 큰 산은 없어도 아기자기 한 작은 산들이 삶의 휴식처를 자처하고 있어 평화로운 분위기다.
가을의 꽃 낙엽들도 팔레트를 걸어 놓은둣 눈이 즐겁다.
떨어지는 해와 함께 옷을 여미고 삶의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귀갓길을 재촉한다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