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검덕산엔 조망이 없다 대신 전국의 돌들이 다 있다

새마을지도자탑, 어반스케치, 화곡동, 스케치, 가을풍경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검덕산에 간다


예전에 갔던 산인데 조망이 없고 대신 정상에 '새마을지도자탑'이 있는 어떤 의미에선 80년대 촌스런 산이다

하지만 데크도 잘 연결되어 있고 숲도 잘 조성되어 있어 동네분들이 운동하시러 자주 방문하시는 산이기도 하다.

예전 그 기억엔 그냥 스쳐가는 산이었는데 오늘 가을을 느끼며 산책하니 제법 호젓한 산이다

잘 기억이 없어 우물가에서 목을 축이고 임도로 잘 꾸며진 길을 따라 올라간다.

가는 길 가을이 그득하다.

15분쯤 올라가니 보이는 새마을지도자탑, 그 탑을 둘러둘러 보니 숲이 둘러둘러 아름답다.

하지만 전망은 없다.

혹시라도 구청장이 된다면 그곳에 삼층짜리 전망대를 세워 북한산 능선을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단에 앉아 아름답게 생긴 소나무와 떡갈나무와 단풍나무를 본다.

잘 생긴 나무들을 보고 스케치북을 편다

스케치를 하는데 거센 비바람과 낙엽이 휘날리며 15분 정도 정신을 못 차리게 한다

그림은 이제 한참 그리고 있는데 하늘은 시련을 주신다.

이 시련이 극복되어야 작품을 주신다.

우산을 쓰고 버티고 버텨서 작업을 완성한다.












새마을 자도자탑 밑을 보니 전국의 돌이 다 있다.

마치 영국의 스톤핸지가 각 영국지역에서 돌을 옮겨와 화합을 도모한 것처럼 이 탑도 그런 의미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겠다

비에 젖은 산길을 내려온다

한국의 스톤핸지를 다녀왔다 생각하니 의미 있는 곳이라 뿌듯하다.


비에 젖은 가을은 여운을 남기고 가을의 색은 더욱더 깊어간다










2025, 11, 01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