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근린공원, 오동숲속도서관, 철쭉동산, 동덕여대, 어반스케치, 가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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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산'에 갔을 때 북한산 도봉사 능선을 바라보고 그리며 궁금했던 산이 있었다.
건너편에 우뚝 솟은 바위들과 그 위에 홀연히 아름다운 정자 하나가 있는 그곳은 '오동공원'이라고 하기도 하고 '월곡산'이라고 하기도 한 동네산이었다.
위치로는 동덕여대 뒤편 동네주민들이 쉬엄쉬엄 올라가기 좋은 나지막하면서도 시원한 뻥뷰가 예상되는 기대되는 산인데 조만간 가봐야지 생각하던 산이었다.
그 산을 가기 위해 종암경찰서에서 시작해 전에 가봤던 월곡동 sk뷰 아파트를 끼고 '동덕여대'로 올라간다.
여대 옆길로 올라가니 '오동근린공원'이 나오고 그 초입에 성북구민체육관과 테니스코트가 자리 잡고 있다.
그 건물들을 지나쳐 지도를 보니 왼쪽으로 '오동숲 속도서관'이 있는데 궁금해지는 공간이라 쉬엄쉬엄 들러 보기로 한다.
계단을 오르니 조금씩 보이는 도서관은 나무로 만들어져 숲 속 오두막집 같은 외관에 실내에는 향긋한 커피냄새가 코룰 자극하는 카페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춘 곳이다.
박완서 작가의 여행기를 보고 한강작가의 몽고반점을 들쳐보다 전망을 볼 수 있는 '애기능터 월곡정'으로 가는 데크길을 걷는다
1킬로 가까이 쉬엄쉬엄 데크길을 걷다가 나타난 월곡정과 뻥뷰에 마음이 시원해진다.
'천장산'과 그 뒤로 '용마산' 그리고 오른쪽으로 '구룡산' '청계산' '남산' 그리고 '관악산'과 '북한산'까지 시원한 뷰는 내부순환도로를 동맥으로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다.
정자에 올라 정상에 있는 아카시아나무를 오른쪽에 두고 동덕여대와 아파트와 천장산을 차례로 그린다.
그림은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는 인내의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잡생각이 들면 그림의 방향은 영 다른 곳으로 흘러가 버린다
차근차근 그림이 완성된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정상부를 둘러본다
월곡산은 크기는 작아도 아기자기한 공간이 많고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정상석 옆에 있는 애기능터 내용을 보니 고종 큰아들 완화군 (1868~1880) 능이 있던 자리라 그렇게 불린다 한다. 12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뜬 아이를 뭍은 어미 아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뒤쪽 화장실을 들리다 '철쭉동산'이 자리한 걸 바라보고 전망대에서 내려다본다. 봄에는 아름다울 그 분홍빛 바다를 상상하며....
해가 저물어 주황빛 노란빛으로 하늘이 물든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길을 찾는다.
왔던 길로 가서 '북서울 꿈의 숲'으로 갈까 '월곡초등학교' 방면으로 잡아 동덕여대로 갈까 하다가 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간다.
데크로 지그제그 모양으로 내려가니 이내 월곡 초등학교에 도달한다 그 앞에 노란 은행나무와 낮에 뜬 달이 인상적이다
그 길로 내려가니 동덕여대가 나오는데 벽과 기둥에 스프레이로 총장 물러가라는 문구들이 가득하다
남녀공학을 만들겠단 총장과 이사진에 반기를 든 학생들의 의지들일 텐데 이 스프레이 지우는 문제로 소송 중인 듯 보인다. 월곡역으로 나가 명동을 거쳐 집으로 향한다
명동은 여행객으로 가득하고 비싼 관광객 전용 주전부리로 그득하다.
여행은 각자에게 주는 의미들이 다 다르겠지만 그들에게도 좋은 의미들로 남길 바란다
나의 오늘 여행도 그러했기에.....
2025 , 11,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