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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단에서 시청, 시청도서관 그리고 영축산까지...

시청광장, 우이천, 장위동, 광운대학교, 어반스케치, 스케치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가을이 저문다.


날이 드디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나온다.

여름과 겨울이 늘어나며 봄과 가을이 살 자리가 점점 좁아진다

네 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 가을의 생명이 점점 사라져 간다


환구단을 간다


예전 한창 공사 중이라 온전한 모습을 몇 년간 못보다 이제 성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간다

시청 광장을 건너 롯데와 조선호텔 뒤편으로 계단을 오르자 아직 이곳은 가을이 시작인 듯 다채로운 색의 단풍을 헤치고 멀끔히 복원된 '황궁우'가 나타난다

그 자체만으로 완벽함이고 달력에 이미 여러 번 나왔을 듯한 정형적임 안에서 마지노선까지 절제한 듯한 색과 아름다움이었다.

그 아름다움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그대로 스케치북을 꺼낸다.

환구단 내 황궁우와 함께 가을의 색을 듬뿍 바를 기회다

자리가 여의치 않아 길 한옆으로 서서 스케치를 하는데 차가운 바람이 손을 얼려 획하나 긋기가 쉽지 않다


중묵으로 시작해 농묵으로 강조하고 담묵으로 풀어놓는다















서울시청에 들어가 본다.

이곳에서 전망을 보려는 이가 많았는지 탑층으로 올라가는데 전망대는 구 시청건물 현재 도서관인 곳 옥상 전망대에서 보라고 명시되어 있다.

벽에 달린 식물들의 생장성에 놀라워하며 엘베를 탄다.

신시청건물 꼭대기는 여러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카페가 위치해 있고 바로 밑에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풍경을 수집 채집하는 듯한 박봄 작가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시청건물을 내려와 구 시청 현 도서관에 올라간다.

기대하던 5층에 내리니 옥상을 개방하지 않는다며 안내문을 붙여놨다.

무언가 막혀있는 느낌에 한층 내려온다 국제도서관으로 이름 되어있는 곳에 들어가 보니 각 나라 원서들로 가득하다. 그중 론리플레닛 남미 편을 들쳐보다 조심히 나온다

밑에 층으로 내리니 구 서울시장실이 나오고 서울시의 역사에 대해 정리되어 있다.

아름다운 서울은 이곳 공간에서 계획되고 정리되고 진행되어 가는구나 생각하니 가볍지 않은 공기가 느껴진다.



늘 하루는 낮은 산을 오기로 마음먹었어서 '영축산'으로 이동한다.

원래 영축산은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의 축이 되는 산인데 여기 서울 장위동에도 영축산이 있다.

그 영축산에 오르기 위해 버스로 한 시간쯤 가서 산이 있는 동네로 오른다. 공원을 지나 주택가를 가로질러 올라간다. 구축들이 양옆으로 정감 있게 들어선 그 길 자체가 산이다. 가는 길이 공사로 막혀 우회해서 오른다. 데크길로 연결해 타서 오르니 멀리 '도봉산'과 '사패산'이 아름답게 보이고 한 바퀴 크게 도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정상 전망데크가 나온다

정상석은 없지만 그 전망데크에서 내려다보는 '수락산' '불암산' 그리고 멀리 '예봉산'과 '남산타워' '롯데타워가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다.

그 전망에 잠시 취해 있다 알파벳 C자 형태로 '우이천'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데크가 다리의 피로도를 줄여줘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편히 내려온다

sk뷰 아파트 옆으로 나와 우이천을 살짝 걷다 도봉산이 가까이 보이는 걸 본다 도봉산이 가깝다.

그렇게 걷다 '광운대'를 둘러보며 '광운대 역'까지 걸어간다.

광운대는 캠퍼스가 형성되지 않고 건물을 크게 지어 나름의 학교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조금 분산되어 있는 느낌이다.

거기서 광운대역은 국철 분위기라 옛 역전 분위기가 나는 나름의 90년대 분위기를 간직한 모습이다.


오늘 하루는 '영축산'과 '광운대 캠퍼스'로 마무리하고 가을이 짧음을 아쉬워하며 귀가한다.
























20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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