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꿔온 밤에.
잘 자.
할머니 품속에 안긴 듯이 새근 잠이 든 엄마 품에서 잠든 것처럼.
봄 햇살에 가을바람 이불 덮고 여름 파도 자장가 틀어둔 것처럼.
겨울밤 타닥타닥 장작 붙인 소리가 토닥여준 강아지들처럼.
그보다 더 포근히 자렴.
잘 자.
내일이 아무 일 없는 토요일인 것처럼.
네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에서 이십오 분 멋진 샤워를 하고 나온 것처럼.
그리고는 은은히 담요 덮어주는 로션을 바른 것처럼.
그보다 더 산뜻하게 자렴.
네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잠보다 더 달게 자렴.
그리고 그 꿈속에서 날 넣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