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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반려견: 오늘의 쪼꼬

by 은수달


"직접 키우시는 건가요?"

"아뇨. 사무실에 상주중인 반려견입니다."


몇 년 전까진 반려동물이 남의 나라 얘기였는데, 아톰에 이어 쪼꼬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레 대화에 합류하게 되었다.


"우리 집 댕댕이가 간식만 먹으려고 해서 걱정이에요. 좋아하는데 안 먹일 수도 없고요."

"그럼 건강한 간식으로 골라 시간을 정해서 줘보세요. 사료에 파우더를 살짝 뿌려주면 잘 먹어요."



쪼꼬가 입사한 지 몇 달 만에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서 한 달 안에 1킬로 감량하라는 의사의 특명이 떨어졌다. 물만 마셔도 찌는 체질이라 사료는 다이어트식으로 바꾸고 간식도 제한해야 한단다. 하지만 녀석의 애절한 눈빛을 모른 척하기 힘들었다.


"사료는 하루에 두 번, 간식은 많이 보채거나 말 잘 들으면 주는 걸로 합시다. 그리고 간식줄 때 꼭 알려주시고요."


그렇게 일곱 번째 유지어터를 만들기 위해 쪼꼬를 특별히 케어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어릴 적에 다리 수술을 한 데다 피부가 민감해서 간식도 신경 써서 먹여야만 했다. 중국산은 무조건 피하고, 국내산 중에서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매장을 찾아 헤맸다. 동안이지만 견 나이 13세라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골라 먹이고, 물을 자주 안 마시는 습성 때문에 펫밀크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있다.


여행 다녀오느라 못 본 사이에 쪼꼬는 말끔해졌고, 날 보자마자 격하게 반겼다. 이젠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쪼꼬가 건강하게 우리 곁에 머물러주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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