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꿈을 꾼 걸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서둘러야 한다. 씻고, 옷 입고, 화장하고, 끼니를 때우려면. 귀찮지만 챙겨야 할 것들이 의외로 많다. 호의로 시작된 행동들이 때론 오해와 갈등을 일으킨다.
평생 광대 짓을 하며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 속여 온 영화 속 주인공이 떠오른다. 진실하다는 건 무엇일까.
인간은 항상 정직하거나 솔직해야만 하는 걸까.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가 떠오른다. 인생에 관한 수많은 명언도 이유 모를 고통이나 의문 앞에서는 무기력해진다. 오늘도 내일도 해는 뜨고 진다. 제자리를 맴도는 벌레처럼 현대인의 문명도 자연의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