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건조하고 피로도 쌓였는데 사우나 갈까?'
토요일 오전,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물 좋기로 소문난 동네 온천에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곧바로 짐을 챙겨 사우나로 향했고, 다행히 주차 여유가 있었다.
"또 사우나? 아저씨냐?"
친구의 핀잔에 사우나는 남녀노소 즐기는 문화라고 반박했다.
예전엔 엄마가 사우나를 즐겨 찾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습한 곳에 오래 머물면 어지럼증이 생겼다. 그래서 목욕도 한 시간 만에 마치고 나온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피로가 쌓이면서 자연스레 사우나를 찾게 되었고, 다녀오면 개운할 뿐 아니라 피부도 매끈해졌다.
오래전, 지인들과 등산 다녀온 뒤 근처 사우나를 찾은 엄마. 하지만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다. 고혈압이 있는 데다 탕 안에 오래 머문 탓이라고 했다. 그 뒤로 장시간 입욕은 자제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사우나에 가서 지인들과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푼다. 최근엔 PT도 시작했으니 삶의 질이 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혈액순환뿐만 아니라 감기예방, 피로해소에도 좋으니 가까운 목욕탕이나 사우나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