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랑 세종문화회관에 가서 콘써트를 봤다.
일이 늦게 끝나서 딸 보고 지하철 역 앞으로 나와 있으라고 했다. 딸이 나오면서 "아빠 미안해. 내가 늦었지." 하고 말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뛰었다. 뛰어서 계단을 내려가고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서 주머니에 챙겨 왔던 블루베리맛 카스테라를 딸에게 줬는데 안 먹는다고 해서 내가 먹었다.
연주가 시작하자 딸이 자기 팔을 간지럽혀 달라고 졸랐다. 팔을 간지럽히자 딸이 킬킬 거리며 웃다가 잠이 들었다. 연주가 끝날 때까지 딸은 잤다. 사람들이 다 나갈 때까지 더 자라고 딸을 내버려 두었다. 사람들이 다 나가고 안내 아가씨가 공연이 끝났다고 외칠 때 까지 자게 내버려 두었다. "언니가 너 일어나래." 하고 말하자 딸이 "어디?" 하며 눈을 떴다. 딸을 보고 안내 아가씨가 부끄러운 듯 웃으셨다.
집에 가는 길에 딸과 함께 케이에프씨에서 닭 튀김과 양념 치킨을 먹었다. 막상 먹고 보니 생각보다 별로였다.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