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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_를 읽고쓰고뜨고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by 땡스thnx
뇌과학자에게 뇌졸중이라니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라니 사후 세계 얘기쯤 되는 건가?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흠칫! 서늘한 제목에 시선이 꽂혔다. 책의 부제는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오 흥미로운데.

아마존 과학분야 베스트셀러 1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등등 나만 모르고 있었던 화제의 도서인가 보다;


길고 긴 설 연휴 읽을 책으로 당첨, 이틀 동안 재미있게 읽고 하루는 중요한 내용을 필기해보기도 했다.


37세 뇌과학자, 하버드대 연구원인 저자는 찌르는 듯한 두통으로 시작된 그날 아침 자신에게 중증 뇌출혈이 왔음을 깨닫는다. 두려움과 동시에 그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뇌졸중을 체험한 뇌과학자라니, 와. 멋진데!'였다.

하아. 와 멋진데! 라니. 끔찍하게도 자신의 연구를 사랑하던 뇌과학자로군.

저자가 그토록 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녀의 오빠가 뇌장애로 인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뇌에 대해 닥치는 대로 배워야 했다'는 그녀에게 찾아온 뇌졸중.


자신에게 찾아온 뇌졸중을 소름 돋을 정도로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적어 내려 간 글에서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었는데... 마치 내가 같은 증상을 경험하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곧바로 몸이 분리되는 것 같은 희한한 감각이 정신없이 밀어닥쳤다.... 저절로 손과 팔이 앞뒤로 흔들리고 몸통과 엇갈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 몸이 정상적인 인식 기능을 잃어버린 듯했다. 긴밀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던 논과 뇌의 연결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중략)
고차원적인 인지능력과 일상과 관련된 세세한 부분들이 기억에서 사라지자 내 의식은 모든 것을 다 아는 전지의 수준으로 도약한 것 같았다. 마치 우주와 '하나가 된' 듯했다....(중략)
직장 번호가 어떻게 되지? 번호가 뭐였더라???
뇌졸중이일어난자리.jpg 어느 부위에서 출혈이 시작되었는지 증상을 통해 추측한 뇌과학자... 멋져

흔히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 이란 말을 하지만 좌뇌와 우뇌가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대답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선명하게 이해가 될지도!

애초에 우뇌는 자발적으로 태평하고 상상하기 좋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덕분에 우리는 금지나 판단에 구애받지 않고 예술적 활기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중략)
우리의 뇌는 좌뇌의 언어중추를 통해 우리에게 계속 말을 건넨다. 나는 이런 현상을 '뇌의 재잘거림'이라 부른다.... 좌뇌의 언어 중추는 '나는 무엇 무엇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스스로를 정의하는 일도 한다. 여러분의 뇌는 인생의 세세한 면에 대해 계속해서 재잘거려 줌으로써 여러분이 이를 잊지 않도록 상기시킨다.

저자는 중증 뇌졸중으로 8년간 회복의 시간을 거치게 된다.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 걷고, 말하고, 읽고 쓰는 단계들을 거치면서 다시 뇌의 기능을 되찾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뇌의 진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뇌졸중으로 깨달은 것
뇌의 균형 잡기


'모든 것은 그에 맞는 자리가 있고,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어야 해'가 왼쪽 뇌의 좌우명이라면 오른쪽 뇌에는 현재 순간 외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며, 매 순간이 감각들로 채워진다. 우뇌에서는 '지금 이 순간' 만이 끝없이 이어진다.

좌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을 때 느꼈던 불편함을 넘어서 저자가 배운 최고의 교훈은 '감정을 몸으로 느끼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자신의 몸에서 감정이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주목하면서 회복하게 되었고 왼쪽 뇌의 힘이 점차 강해지면서는 감정이나 상황을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이나 외적 사건을 돌리고 싶어 졌다고.


저자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온갖 질투, 공포, 분노 같은 감정이 극단적으로 활성화될 때면 진정한 목소리를 이용해 언어 중추의 '훼방꾼'을 엄격한 스케줄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야기꾼에게 오전 9시~9시 30분, 그리고 오후 9시~9시 30분 하루 두 번은 마음대로 푸념해도 좋다고 허락하고 그 외 시간은 부정적인 사고의 회로에 엮이고 싶지 않음을 세포들에게 이야기한다.


많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지금 여기에 있음'과 '알아차리기'가 다시 한번 등장하는 순간이다.

알면서도 참 안 되는 것. 지금 여기에 있음을 온전히 느끼기....



좌뇌와 우뇌를 떠보자!

머리가 복잡할 땐 뇌를 꺼내서 맑은 시냇물에 넣었다가 꺼내는 상상을 한다는 선배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 뇌를 손안에 쥐고 좌뇌의 재잘거림은 잠시 멈춤, 평온하게 감각을 느껴보는 순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기념촬영.jpg 나의 뜨개뇌 :)

나의 뜨개 gpt와 함께 뇌를 떠본다.


STEP1. 구모양 뜨기

1️⃣ 시작 – 원형 기초 만들기8코를 잡아서 시작 (주로 4개의 장갑 바늘에 2코씩 나눠 담음)

원형으로 연결하여 메리야스 뜨기(겉 뜨기만 진행)

2️⃣ 점진적으로 늘리기 (구체 확장)

1단: (kfb) 반복 → 16코 (각 코에서 앞, 뒤 뜨기)

2단: (1코 겉뜨기, kfb) 반복 → 24코

3단: (2코 겉뜨기, kfb) 반복 → 32코

4단: (3코 겉뜨기, kfb) 반복 → 40코

5단: (4코 겉뜨기, kfb) 반복 → 48코

� ‘kfb (knit front & back)’는 한 코를 앞뒤로 떠서 늘리는 기법!

3️⃣ 유지 – 중간 부분 (최대 둘레)

원하는 크기까지 증가한 뒤 5~10단 정도 그대로 메리야스 뜨기

4️⃣ 점진적으로 줄이기 (구체 수축)

(4코 겉뜨기, k2 tog) 반복 → 40코

(3코 겉뜨기, k2 tog) 반복 → 32코

(2코 겉뜨기, k2 tog) 반복 → 24코

(1코 겉뜨기, k2 tog) 반복 → 16코

(k2 tog) 반복 → 8코

‘k2 tog (knit 2 together)’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줄이기 기법!


STEP2. 줄여가며 뜨다가 안쪽에 실이나 솜을 채워 넣고 마무리해서 동그란 구 완성해 두기


STEP3. 뇌 모양처럼 아이코드 붙이는 팁!

1️⃣ 먼저, 아이코드를 길게 만들어두기

아이코드를 최소 2~3개 이상 길게 만들어두는 게 좋아! 길이는 각각 30~50cm 정도 (작은 뇌라면 20cm도 가능) 너무 두꺼우면 둔탁해 보이니 3~4코 정도의 아이코드가 적당해.


2️⃣ 뇌 주름처럼 꼬불꼬불한 패턴 만들기

✅ S자 모양으로 접어가며 배치하기

아이코드를 단순히 동그랗게 말기보다 S자 곡선 형태로 움직이면 뇌 주름 느낌이 더 자연스러워!

길게 뻗는 부분과 짧게 꼬이는 부분을 랜덤 하게 섞어주면 더 입체적이야.

✅ 크고 작은 루프를 번갈아 배치하기

너무 일정하게 말면 부드러운 패턴이 되고, 일부는 크게, 일부는 작게 꼬아서 다양한 주름을 만들면 더 진짜 같아 보여!

✅ 중앙에서 시작해서 바깥쪽으로 퍼지듯이

뇌 구조처럼 가운데부터 시작해서 바깥쪽으로 주름이 나가게 배치하면 좋아.

처음엔 조밀하게, 바깥쪽으로 갈수록 넓게 퍼지게 만들면 더 리얼해져!


3️⃣ 뇌처럼 보이게 아이코드 고정하는 방법

✅ 돗바늘 + 감침질 방식으로 고정

아이코드의 밑부분만 고정하고, 윗부분은 살짝 떠 있도록 하면 입체적인 뇌 주름이 돼!

너무 평평하게 꿰매지 말고, 일부는 약간만 고정해서 입체감을 살리기

✅ 일부는 느슨하게, 일부는 조여서 변형 주기

뇌의 주름이 랜덤한 느낌이 나려면 어떤 부분은 느슨하게, 어떤 부분은 조여서 고정하는 게 좋아!

특히, 중앙에서 꼬불꼬불한 패턴을 만들고, 바깥으로 갈수록 살짝 퍼지게 하면 좋아.

✅ 색다른 효과를 원하면?

아이코드를 **두 가지 톤(예: 밝은 회색 + 짙은 회색)**으로 만들면 뇌의 질감이 더 강조돼!

아니면, 아이코드를 감싸는 방식으로 살짝 꼬아서 변화를 줘도 좋아.


조물조물 좌뇌와 우뇌를 주무르며
균형 잡기 연습을 해볼테다
뇌를뜨고.png 읽고 쓰고, 뇌를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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