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
*가볍고 소소한 취향 탐방기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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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경량 에디터 김지후입니다. 9월 2주차 뉴스레터로 인사드립니다.
구독자님은 닌텐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어릴 적에 닌텐도 게임을 해보셨나요? 닌텐도에는 동물의 숲,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별의 커비, 마리오카트 등 추억의 게임이 많은데요. 90년대생들이라면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게임들이죠.
그런데 “닌텐도에 벌써 노스탤지어가 왔어?” 싶은 분들도 있을 텐데요. 닌텐도 DS 국내 발매일이 2004년이니까 어느새 20년이 되었죠. 그래서일까요. 20년 전에 닌텐도를 하던 어린이들이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과 결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막상 성인의 삶을 살아보니 팍팍하더군요. 취업은 어렵고 결혼 준비는 말해 뭐해요. 이렇게 힘든 현실을 살다 보면 걱정 없이 살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죠. 거실에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며 닌텐도를 하던 초등학교 때의 기억. 그래서일까요? 오래된 닌텐도 게임과 관련한 이미지, 영상, 플레이리스트를 발견한 사람들이 노스탤지어를 느끼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요.
닌텐도 노스탤지어에 사용되는 이미지, 게임, 음악들은 낮은 그래픽과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요. 디자인은 픽셀이나 투박한 블록형태이고 음악도 어딘가 단순하면서 가벼운 디지털의 느낌을 주죠.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그래픽과 음악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으로 느껴져요. 근데 왜일까요. 낮은 그래픽과 사운드에 마음이 더 끌리는 이유는요.
그래서 이번 취향 탐방기는 닌텐도 게임을 통해 느껴지는 노스탤지어를 다뤄볼까 해요. 닌텐도 노스탤지어란 용어는 제가 임의로 붙여봤어요(오피셜한 명칭은 아니라는 사실^.^). 구독자님도 혹시 예전 닌텐도 게임을 보면 묘한 향수와 그리움이 느껴지시나요? 그럼 이번 취향 탐방기가 재밌으실 거예요. 그럼 먼저 근본인 닌텐도 DS부터 시작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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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를 펼쳐서 열면 두 개의 화면이 아래위로 있는 닌텐도 DS의 모습이 기억나시나요? 터치펜도 달려있어서 터치를 활용한 게임도 가능했죠. 처음 닌텐도 DS를 접했을 땐 정말 혁명이다라는 느낌이었어요. “화면이 두 개..? 터치도 돼..?” 이런 생각이었죠.
그럼 에디터가 자주 하던 게임 2개의 분위기를 이야기해 볼게요. 먼저 동물의 숲이에요. 동숲은 지금도 제 최애 게임인데요. 지금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지만 처음 버전은 ‘놀러 오세요’ 동물의 숲이었죠. 약칭 놀동숲은 지금 보면 약간 아방가르드한(?) 그래픽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구현해 놓을 것은 다 구현해 놓아서 밤하늘에 별도 보고 물고기와 곤충도 열심히 잡고 했었죠. 사실 놀동숲의 픽셀이 느껴지는 바다와 나무, 그리고 동물 주민의 모습을 지금 보면 귀엽다기보다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요. 하지만 그게 오래된 디지털의 느낌을 주고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죠. 하지만 다시 놀동숲을 시작하면 조금 짜증 날 수도 있어요. 주민들이 혼자 말하다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말도 없이 이사를 가버리기도 하거든요(저장 안 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두더지 아저씨도 볼 수 있죠).
다음은 포켓몬스터에요. 저는 포켓몬스터 DP를 했었는데요. 아직도 명작이라고 생각해요. 포켓몬의 게임 그래픽은 놀동숲 보다도 단순해요. 왜냐하면 놀동숲이 3D 그래픽이라면 포켓몬은 2D 픽셀 그래픽이거든요. 하지만 픽셀 아트라는 분야도 있듯이 안 좋은 그래픽이라는 느낌은 적어요. 그래픽의 장르가 다른거라고 할 수 있죠.
픽셀 그래픽으로 된 포켓몬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많은 일을 겪게 돼요. 스타팅 포켓몬을 고른 후 일어나는 수많은 배틀들, 빌런과의 싸움, 전설의 포켓몬, 그리고 챔피언 등극까지. 영웅 서사와 닮아있는 포켓몬 세계관의 모험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죠. 사실 포켓몬의 픽셀 그래픽을 보고 노스탤지어를 느끼는 이유는 어릴 적 닌텐도를 통해 잘 짜인 서사 속을 모험해서가 아닐까요?
놀동숲도 얼핏보면 서사가 약한듯 보이지만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을 짓고 빚을 갚고 주민들과 친해지면서 동숲 속 마을을 또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게 되죠. 동숲과 포켓몬 세계 속에서는 걱정없이 여행과 모험을 즐길 수 있었던 기억. 이 기억들이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위로로 다가왔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저는 가끔 마음을 쉬이고 싶으면 닌텐도 DS 게임 BGM을 들어요. 그럼 묘한 노스탤지아와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죠. 다시 어릴적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할까요? 뿅뿅거리는 픽셀 분위기 음악을 듣다보면 위로가 되고요. 이런 점 때문에 노스탤지아는 이미지나 사운드보다는 거기에 담겨있는 내 경험과 추억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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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닌텐도 Wii입니다. 구독자님은 닌텐도 Wii를 해보셨나요? 저는 아쉽게 못해봤는데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닌텐도 Wii 관련 이미지와 플레이리스트를 접하면 노스탤지어가 느껴지더라고요. 어릴 적에 Wii 광고를 많이 봐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같은 닌텐도 감성이라 노스탤지어를 느끼는지도 모르겠어요.
닌텐도 Wii는 Wii Sports로도 많이 알고 계실 거에요. 집에서 Wii 장비를 들고 가족, 친구와 각종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죠(아 어쩌면 친구 집에 가서 Wii를 해봤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점 때문에 Wii는 단일한 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DS에서는 다른 세계를 가진 여러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Wii에서는 같은 세계 속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랄까요(사실 제대로 안 해봐서 몰라요.. 혹시 구독자님이 Wii 고인물이시라면 DM으로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Wii 이미지를 보면 디지털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디지털 스포츠 타운 느낌이랄까요). Wii 세계의 모습은 디지털 나무 블록으로 쌓은 것 같아요. 마인크래프트 느낌이 아니라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나무 블록 세트로 만든 세계 같달까요. 플레이하는 캐릭터는 동그란 머리, 원통형 몸, 동그란 손을 가지고 있어서 나무 블록의 느낌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죠.
디지털 블록으로 된 Wii Sports Resort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하면 정말 Wii 게임기 속을 돌아다니는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DS가 특정 게임 안을 돌아다니는 느낌이라면 Wii는 닌텐도라는 공간을 돌아다니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DS와 Wii 모두 노스탤지어가 있지만 다른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Wii Sports Resort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게임을 하셨던 분들은 이런 노스탤지어를 더 많이 느끼시겠죠? 어릴 적에 그곳에 사셨던 분들이니까요.
만약 Wii 없이 이 노스탤지아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에서 Wii 노스탤지아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보세요. 유유자적하게 Wii Sports Resort를 돌아다니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제가 가끔씩 듣는 닌텐도 BGM 플레이리스트 링크들을 뉴스레터 하단 추천곡 버튼에 달아놓을게요. 부디 즐겨주세요.
이렇게 취향 탐방기를 마쳐볼까 합니다. 혹시 제게 궁금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DM으로 연락 주세요. 다양한 세계와 영역을 같이 탐색해 봐요!
초경량을 구독한 바로 당신!
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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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추천곡
☆nintendo cybercore/frutiger aero/house music mix☆
Chill and nostalgic wii mu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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