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카카오톡과 Chatgpt 모두 채팅앱인만큼 AI와의 연결이라는 맥락에서 파워풀한 업데이트를 기대했는데, 결과물은 다소 모호합니다.
업데이트를 살펴본 느낌을 정리해봤습니다.
▪️총평
AI를 적극 도입하고자한 방향성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외에도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고 디테일(특히 UX)이 아쉽습니다.
카카오톡은 사용자 풀이 매우 넓은 만큼, 수용성이 낮은 그룹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UX, UI가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카카오가 그동안 잘해온 깔끔한 UI와 UX 측면에서 동선 정리가 안된 느낌입니다. 또한 친구탭은 명백히 유저가 원하는 게 아닌 회사가 원하는 걸 강요한 선택입니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던 업데이트라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혼란스러운 느낌이 지속될 걸로 보입니다.
▪️친구탭 - Worst
유저들의 거부감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영역입니다. 특히 사생활을 중시하는 유저들은 거부감이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멀티 프로필의 활성화 의도?!)
굳이 이렇게 했어야만 했을까요?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지면을 확보하기 위해) 유저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회사가 원하는 것을 강요한 업데이트입니다. 유저들이 새로운 SNS를 원했을까요? 만약 주주들이 회사에 이렇게 개편한 근거를 보여달라고하면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지인들의 생일을 많이 봤었는데, 생일의 뎁스가 깊어진 것도 아쉽습니다.
▪️채팅탭 - So So (판단 보류)
그동안 안했던 업데이트를 몰아서해서인지 급격해보이지만, 메신저로서의 경쟁력을 위해서 진작에 반영했어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만 일부 기능 업데이트는 “왜지? ” 싶습니다.
이 탭에서는 Chatgpt와 AI 기능이 핵심인데, 이 부분은 아직 제대로 활성화 안된듯합니다.
더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업데이트가 여기에 집중이되어야만 카카오 그룹 전체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맛집 예약이 아닌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시너지 극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후 3rd파티로의 확장하면 엄청난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콘텐츠탭 - BAD
하고싶은게 많은데, 정리가 안된 느낌이 여기서 확 드러납니다.
왜 오픈채팅과 숏폼을 믹스했을까요?
숏폼을 통해 광고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싶은건 이해하는데, 왜 오픈채팅과 한 탭에 넣었을까요?
결과적으로 오픈 채팅이 너무 안보입니다.
숏폼 타이밍은 많이 아쉽습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프로덕트라면 이미 인스타와 틱톡, 유튜브 모두 숏츠를 향해 달려가던 3~4년 전 혹은 1~2년 전에 했어야 하는 업데이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이 잘된다면 비즈니스 적으로는 파워풀한 것은 분명합니다.
숏폼은 결국 콘텐츠 공급 생태계가 핵심인데, 과연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에서 자체 숏폼 생태계를 만들게 될까요? 결국 이렇게 기획하고 방향을 잡은 이상 ”그렇게 되게 만드는“ 실행력이 관건입니다. 10대 이하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왕 늦은거 비즈니스 논리가 아니였다면 이번에는 과감하게 건너띄고, AI에 집중하는 게 더 좋았을 것 같긴합니다.
오픈채팅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오픈채팅으로 접근하는 depth가 너무 깊어졌습니다. 기존에는 탭이 있어서 1depth 였는데, 이제는 뎁스도 깊어지고, 오픈 채팅 메뉴 자체가 눈에도 안 띕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기능의 도입 자체는 좋은데, 채팅 리스트의 하단에 넣어서, UI의 일관성이 없어보입니다.차라리 오픈채팅은 채팅탭으로 빼고, 커뮤니티만 여기에다 넣었으면 어떨까요?
사실 숏폼을 하지 않고, 기존처럼 오픈채팅탭이 살아있었다면 더 좋은 UX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자리가 ai와의 채팅/오픈 채팅 등 친구가 아닌 사람들과의 채팅을 위한 자리였어야만 합니다. 오픈ai, 오픈 채팅 좋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