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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르고트 Apr 14. 2017

치앙마이의 두 커플

두 번째 실마리를 찾다.

 눈을 뜨면 간밤의 흥분은 온데간데없었다. 어디선가 개가 짖었고, 아득하게 오토바이 엔진이 기침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태국 북부의 살인적인 햇볕이 지붕으로 스며들어 천장을 통해 흘러내렸다. 그 열기로 말미암아 창문을 내다보지 않아도 바깥 날씨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면 둘 중 가까운 사람이 손을 뻗어 에어컨 리모콘을 집어 들었다. 털털거리는 소리에는 못 미치게 에어컨 바람이 공기를 맑게 하는 덴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쉴 새 없이 깜빡이는 조명, 비우기 무섭게 다시 채워지는 술잔, 밤공기를 하늘로 밀어올릴 만큼 요란했던 음악. 오감의 경험들이 막 깨어난 꿈처럼 희미했다. 다시 우리는 오두막을 닮은 방 안에 있었다. 담배를 태우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저 더위를 뚫고 거리를 걸어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가 오늘 하루를 날려버려도 괜찮을 기분이었다. 도마뱀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자리에 붙어있을 수 있는지 시간을 재기라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라오스로 넘어가는 차편이라도 구해야지, 그 전에 빨래라도 해서 뙤약볕에 말려야지, 무엇보다 술 때문에 느글거리는 속을 뭐라도 먹어서 달래야지, 억지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대로 치앙마이를 떠나는 바람에 훗날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했다. 그래서 당장은 라오스로 넘어가는 이동수단을 알아보는 일이 급했다.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치앙라이를 지나 치앙콩까지 올라가 태국 북부 국경을 넘는다. 그런 다음 라오스의 훼이싸이에서 배를 타고 메콩 강을 따라 루앙프라방으로 내려간다. 무려 이박 삼일에 달하는 긴 여정이었으나 슬로우 보트를 탈 수 있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메콩 강을 근저에서 - 아예 그 위에서 -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건 여행 전에 세운 계획도 아니었다. 방콕에서 기차를 타고 치앙마이로 올라오는 도중에 충동적으로 정한 루트였다.



 그러니까 대략 오전 열한 시 쯤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활동사진처럼 흘러가는 태국 중부 풍경을 눈요기 삼으며 마주 앉아 있었다. 바퀴가 선로 이음매를 밟고 지나갈 때마다 들려오는, 투구닥 투구닥하는 낭만적인 소리가 거의 의식하지 못할 만큼 익숙해진 상태였다. 나는 졸린 눈으로 창밖을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던 D에게 말을 걸었다.


 “일단 치앙마이로 가기는 하는데 말이야. 거기서 라오스는 어떻게 가지?”


 사실 D가 답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물어본 건 아니었다.


 “가보면 알겠지, 뭐.” 그의 대답이 곧 내가 하고 싶었던 대답이었다. 그래, 그렇겠지, 뭐.


 삼십 분이 지났다. 창밖 풍경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읽고 있던 론리플래닛에서 눈을 떼었다.


 “태국 북부에서 라오스로 넘어간 다음 배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갈 수 있대.”

 “배?”

 “그런데 슬로우 보트를 타면 최소 이박 삼일은 걸린대. 더 빠른 배도 있는데 죽을 각오하고 타래.”


 배가 뒤집혀 메콩 강에 빠지는 최후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슬로우 보트 역시 걱정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가이드북은 작은 글상자 안에 네다섯 줄도 채 안 되는 짧은 정보로 태국 북부-라오스 루트를 안내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까운 분량 안에 굳이 “패스트 보트는 사고가 잦다”라는 문장을 집어넣었으니 심상찮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행간에 “슬로우 보트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사고가 난다”라는 경고가 보이는 기분이었달까.



 “배에서 자는 건가?”


 긴 나룻배에 누워 별을 올려다보는 상상을 하자 꽤 운치가 있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덥고, 그런데 씻지는 못하고, 그래서 모기가 심하게 달라붙을지 모른다는 상상까지는 애써 외면하고 싶었다.


 “그건 모르겠네. 그래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

 “응, 아주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 같아.”


 그리하여 우리는 지금 치앙마이의 한 여행사 의자에 앉아있게 된 것이다.

 정확한 여정은 우리의 예상과 조금 달랐다. 일단 훨씬 안전했다. 이박 삼일이 걸리는 건 맞지만 슬로우 보트는 낮에만 탈 뿐, 배 위에서 숙식을 해결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프로그램에 하루 치 숙박과 몇 끼의 식사가 포함되어 돈도 절약할 수 있었다. 여행사 사장은 친절한 얼굴로 간략한 일정을 설명해 주었다. 사실 그녀의 설명보다 그녀가 앉은 의자 팔걸이에 걸터앉아 그녀를 부둥켜안고 있는 애인 쪽이 더 흥미로웠지만 말이다.


 남자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일 년 째 치앙마이에 살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자그마한 삽살개 한 마리도 기르고 있었다. 벽에는 큼지막한 인도차이나반도 지도가 붙어있었는데, 우리가 앞으로 갈 곳, 언젠가 가게 될지도 모르는 곳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묘한 기대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마음에 드네요. 내일 바로 갈 수 있는 거죠?”

 “그럼요.”



 비슷한 일정을 우리가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여행사에서도 알아봤다. 하지만 내가 빨래를 하는 사이 D가 이곳에서 가격을 확인했고, 이곳이 250밧 정도 저렴했다. 찾아보면 더 싼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 더위에 두 곳을 비교했으면 족했다. 나와 D가 각각 1,600밧을 지불하자 사장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다. 이 와중에도 태국 여자와 이탈리아 남자는 서로 떨어질 줄 몰랐다.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니고, 장사가 안 돼 죽겠다는 기색도 전혀 없으니 그들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아니, 이미 그들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전 이탈리아가 좋아요. 커피하고 음식이 맛있잖아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말인즉슨 너는 여기 살아라 나는 언젠가 너네 나라에 살 테니, 정도 되는 치기 어린 질투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본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이탈리아인 특유의 쾌활함으로 맞장구를 쳐줬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그 좋은 고국을 일 년이나 떠나 여기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 태국이 너무 좋아서인지 무슨 사정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인지 나는 끝내 물어보지 못했다. 그가 왜 이곳에 왔는지,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먹고 사는 일이 오로지 여자가 운영하는 여행사 수입에 달려있는지, 그 모든 궁금증이 상상의 영역에 맡겨졌다. 딱 그들 삶의 입구까지만 둘러보고 우리는 여행사를 나섰다. 두 연인은 즐거운 여행이 되라며 우리를 환송했다. 문간을 지키던 삽살개는 우리가 귀찮게 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몰랐다.





 빨래방 - 정확히 말하면 길거리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놓아둔 빨래터 - 에서 빨래를 찾고 나와 D는 잠시 따로 다니기로 했다. D는 마사지를 받고, 나는 빨래를 찾은 다음 카페에 갈 요량이었다. 와위 커피Wawee Coffee는 먼 한국 땅에서 M이 찾아내어 추천해 준 곳이었다. “여기서 쓰는 원두가 도이창, 도이뚱과 함께 태국 삼대 커피 중 하나래요.” M의 친절한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치앙마이 구시가지의 카페를 검색하면서 그녀 자신이 가보고 싶어진 곳이 아니었을까 싶다.


 건조대를 열자 빨래에서 불어나오는 달콤한 훈풍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필 투명한 비닐 봉투를 가져간 바람에 속옷이 그대로 드러날 판이었지만, 티셔츠와 바지 따위로 감추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카페로 향했다.



 길을 가로지르기 위해 골목길을 걸었다. 치앙마이 구시가지가 원래 번화한 편은 아니지만, 큰길을 잇는 사잇길에는 좀 더 부드러운 정적이 깔려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과 마주쳐 대화를 나누었다. 질박한 차림의 여인이 어두운 집안에서 물소리와 그릇 부딪히는 소리를 일으켰다. 한가로운 강아지는 담벼락 아래 자란 풀 냄새를 맡았고, 반바지 하나 걸친 노인은 구부정하게 앉아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재고 있었다. 내가 방 안에 남아 도마뱀의 시간을 재보려 했던 것처럼.


 그리고, 유난히 태국 요리법을 배울 수 있는 쿠킹 스쿨이 많이 보였다. 나는 어디선가 맑은 풍경風磬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실내를 열린 문이나 담벼락 너머로 엿보았다. 한 무리의 진지한 여행자들이 신발을 벗고 양반다리를 한 채 강의를 듣고 있었다. 요리를 할 생각인지 참선을 할 생각인지 모를 조곤조곤한 공기 속에 나도 합류하고 싶었다. 여행이 점점 길어지면서 까닭 없이 들뜨다가 침울해지기를 반복하는 예민한 상태가 어딘가에 집중함으로써 완만하게 다스려지리라는 희망을 느꼈다. 그래, 태국에 다시 오면 요리를 배워보자. 집으로 돌아가 얼마나 써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꼭 요리를 배워 보자.





 카페에 도착해 주문한 '아이스 와위 커피'는 예상과 달리 굉장히 달달한 커피였다. 에스프레소에 시럽과 우유, 얼음 따위를 넣고 갈아 만든 모양이었다. 단 음료는 질색이지만, 머리가 띵할 만큼 차가운 면은 마음에 들었다. 그리 크지 않은 매장은 절반 이상 차 있었다.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뭔가를 보거나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옷가지가 든 투명한 비닐봉지를 의자에 올려두고 나도 한 자리 차지했는데, 잘 가렸다고 생각했던 속옷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다시 정리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누가 신경이나 쓸까, 사소한 일에 신경 쓰는 것도 이제는 그만두고 싶었다. 대신 아주 느린 속도로 여행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머리를 쥐어박으며 한두 문단이나마 겨우 써냈을 때, 젊은 백인 남자 한 명과 동양 여자 한 명이 옆자리에 앉았다. 영어로 짧은 대화를 나누고 나서 남자는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여자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녀가 읽고 있는 책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였다. 『길 위에서』 만큼이나 여행지에서 읽기 좋은 소설이 아닌가!


 그러다가 군중 속에 갑자기 정적이 찾아올 때처럼 집중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왔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두 사람이 동시에 나를 보았다. 내가 두드리고 있던 블루투스 키보드가 흥미로운 모양이었다. 작고 가벼운데다가 심지어 두 번 접혀서 부피까지 줄어드는 - 그래서 나조차도 신기한 - 키보드에 궁금증을 느낀 남자가 그게 무선으로 작동하는 거냐고 물었다. 내가 그렇다고 하자 이번엔 여자가 물었다.


 “한국에서 사 가지고 온 거야?”


 내가 한국 사람인 건 어떻게 알았지?

 그녀가 탁자 위에 올려뒀던 『길 위에서』를 가리켰다. 표지에 쓰인 글자가 한글임을 알아본 것이다. 나는 당황스러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느꼈고, 방심한 순간이 대화의 물꼬를 트기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일주일 전 방콕에서 만나 치앙마이까지 함께 여행했단다. 여자는 오늘 저녁에 방콕으로 돌아가고, 남자는 - 그의 표현에 따르면 "그녀가 날 버리고 떠나는 바람에 우두커니 혼자 남아." - 내일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처음엔 태국 사람인 줄 알았던 여자는 알고 보니 홍콩에서 온 친구였다. 남자의 출신은, 미안하지만 묻지도 않았다. 그냥 발음으로 보아 미국인이겠거니 했을 뿐이다.


 D와 함께 세 번이나 갔을 정도로 홍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마치 이탈리아 남자가 그랬듯, 그 도시 출신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남자는 홍콩엔 가본 적이 없는지 소외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둘 사이가 정확히 어떤 지점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미약한 질투를 느끼고 있음은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여자 또한 남자의 질투심이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상황을 돌파하는 남자의 히든카드가 아주 의미심장했다. 내 책의 제목을 유심히 보더니 읽기 시작한 것이다.


 “기을 우이에서?”


 맙소사.


 “한국말 할 줄 알아?” 내 관심이 자신에게 돌아왔음을 안 남자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애써 그런 기색을 감추며 당연한 걸 왜 물어보느냐는 말투로 대답했다.

 “뜻은 모르고 그냥 읽을 줄만(발음만 할 줄) 알아. 한글이 읽는 건 쉽거든. 정확히 뭐라고 읽어?”

 “길 위에서.”


 네이티브(?)의 발음을 한 번 따라한 그는 이번엔 작가의 이름을 읽기 시작했다.


 “잭 케에루아?”

 “잭 케루악. ‘길 위에서On the road’라는 소설이야.”

 “아, (그들의 멋진 발음으로) 잭 크루악? 읽어보진 않았어.”


 놀라웠다. 도대체 이 친구는 무슨 연유에서 한글 자모를 익히고 발음법을 배운 것일까. 한류의 영향이었을까, 그저 심심풀이였을까. 그러나 정말 이상한 점은 왜 한글을 공부했는지 물어볼 정도로 그 이유가 궁금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나 또한 자연스럽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게다가 이번엔 책의 정체를 안 여자 쪽에서 반응을 보일 차례였다.


 “난 읽어 봤어. 재미있는 소설이야.”


 역시 일행을 앞에 놔두고 책을 펼칠 때부터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임을 알아봤다.


 “영화도 봤어? 난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기 시작했어.”

 “응, 둘 다 봤어. 다른 점도 있긴 하지만, 거의 비슷해." 그러더니 남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네가 되게 좋아할 소설이야."

 "그래? 어떻게 알아?"

 "그냥 그럴 거 같아."


 남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고, 여자는 그를 향해 피식 웃었다. 자연스레 대화의 공은 두 사람 사이로 넘어갔다. 나는 남자가 '어떤 여행'을 하고 있을지 감이 왔다. 그리고 그런 남자를 여자는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서로 섞이지 않을 듯하면서도 은근히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방콕 어느 술집이나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만나 의기투합하여 한 주 동안 여행을 할 정도면, 그들 사이에 국적을 넘어선 인연이 있음을 부정하는 쪽이 더 억지였다.


 여행사에서도 그렇고 카페에서도 그렇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커플을 둘이나 만난 셈이었다. 넷 다 국적이 다르고, 태국에서 만났으며, 비슷한 듯 또 다른 인상을 가졌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문득 방콕을 떠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조바심을 냈던 순간이 떠올랐다. 이것이 내가 왜 여행을 떠나왔는지에 대한 두 번째 실마리일지도 몰랐다. 여행을 계속하면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고, 그때 최선을 다해 서로를 알아가거나 적당한 선까지 짚어가다 이후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그만이라고.



 나는 두 사람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곧 D의 용무가 끝날 시간이었다. 빨래 봉지를 덜렁덜렁 들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해가 지고 있었고, 단 두 번 뿐이지만 치앙마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찾아왔음을 기분 좋게 느꼈다.  카페에서 본 두 사람과 헤어진 게 못내 아쉬웠다. 하긴 어차피 그들도 곧 헤어질 운명이었지만. D에게 오늘 만난 이들에 관해 늘어놓고 싶은 나의 발걸음은 몹시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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