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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뜬구름 Jul 29. 2023

불빛 하나

헤어진, 헤어지는, 헤어질 그이에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야경이 되어주고 있다
고즈넉한 밤공기 들이마시며
때때로 나누던 그 말
그렇게 나도
때때로 훗날 그대가
높은 미래 언덕에 올라
추억을 내려다볼 때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나는 불빛 하나 이고 싶다
너무 눈부시지 않게 적당한 밝기로
다른 불빛을 가리지 않게 적당한 크기로
항상 그 자리에서 아른거리는 불빛 하나
실체가 있는 듯 없는 듯
일렁이는 너울을 닮은 그런 불빛 하나
가끔은 그 빛에 울고 또 가끔은 웃고
언젠간 잊고 또 흐릿하게 기억나는
그런 네 삶의 불빛 하나
꺼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주고받으며
나는 그런 불빛 하나로
그대와 함께할 것이고 함께 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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