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남자 아이 입니다”
37번은 카메라로 그 아이를 찍고 있었다. 오늘 50번이 태어 난 것을 전 국민에게 알려야 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이 나라 국민이 50명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긴 3번이나 6번을 만나면 언제나 나를 보고 신기하다고 했다. 그들이 죽기전까지 30번이 넘는 사람을 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오늘 50번을 성공적으로 수술한 40번은 마스크를 벗고 37번을 쳐다 보았다.
“오랫만이네요. 37번”
40번은 37번에게 말을 걸었다. 40번과 37번은 학교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았었다. 37번은 공부를 잘 해 반장과 회장을 도맡아 했다. 반면에 40번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 였으며 공부 보다는 공상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37번은 학교를 졸업하면 자신이 의사나 판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37번은 인구가 50명밖에 되지 않는 자신의 나라가 싫었다. 예전 2번에게서 아주 먼 옛날 인구가 몇 천만명 몇 억명이었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 자기가 나중에 어떤 일을 해도 예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을 때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었다. 37번은 40번을 볼때마다 자신의 지금이 너무 싫었다. 지금의 자기와 과거의 자기를 함께 알지 못하는 나라 사람이 너무 많아 지금의 37번이 무엇을 하던 과거의 37번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그런 곳에서 산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나라는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