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못읽는 작가
민재는 아침 산책 중이었다. 계속 무더위가 지속되자 민재는 아침 시간에 산책을 나갔다. 9시만 넘어도 뜨거운 태양과 높은 기온으로 산책을 할 수 없었다.
민재는 아파트 단지 내 정원 이곳 저곳을 걸었다. 코너를 도는 순간 이마와 코 주변에 거미줄이 걸렸다.
‘또 거미줄이네’
민재는 희안하다고 생각했다. 민재 아내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과 걸을 때 유독 민재는 거미줄에 잘 걸렸다. 처음엔 민재 키가 크니까 다른 사람이 안 걸리는 거미줄에 걸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민재보다 키가 작은 아내와 걸을 떄도 민재보다 키가 큰 후배와 걸을 때도 거미줄에 걸리는 것은 민재 였다.
‘왜 거미줄에 자주 걸릴까, 왜 나만 걸리는 것 같을까’
민재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만약 거미줄이 복권이나 행운권 추럼 같은 거라면 민재는 자기만 걸리는 것에 대해 전혀 불평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냥 행운의 상징으로 생각하자. 그게 민재에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