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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와 비주류

by 심내음

책상 넘어 2~3명의 보직장이 왁자지컬 떠들고 있다

스스로가 주류에 있는 것이 기쁜 것 같다


바쁘지도 않은 일을 바쁘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안 하면 누가 하냐고 과장한다



민재는 옛날 일을 떠올렸다.


자신도 저기에 있을 때 저렇게 겸손하지 못했나? 그래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나?


흙수저인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서 성공하려 했는데 그게 잘못된 건가?



또 시간이 지나고 저기 있는 2~3명 중에 몇 명은 혹은 전 부다 민재가 있는 이 자리로 올 것이다.


그들도 또 다른 후배들이 왁자지껄하는 걸 보면서 민재와 같이 착잡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전구를 갈아 끼우듯이 이곳은 계속 사람들을 갈아 끼운다


자신은 바뀌지 않을 것인냥 전구가 된 이들은 여전히 교만하다


회사는 스스로 비추라고 하지만 전구이기 때문에 달린 곳에서 항상 비추는 곳만 비춘다


전기가 끊길 것이 두려운지 그저 전기가 시키는 대로만 한다



갈아끼워진 민재 같은 전구는 필라멘트가 끊어지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쓰레기통에 가지 않을까 떨고 있다.


그리고 간혹 다시 전등안에 갈아끼워지는 경우를 생각하며 오늘도 목을 빼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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