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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보물을 지켜라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4월 호

글·엔릭 살라, 알렉스 무뇨스  사진·엔릭 살라


해안의 길이가 4000km가 넘는 칠레에는 해양생물의 서식지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식지에서 남획이 이뤄졌다. 환경보호운동가와 어업 종사자 그리고 칠레 정부가 남아 있는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쳤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며 장관을 이루고 있는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깎아지른 듯 가파른 바위 절벽을 향해 접근했다. 멀리 보이는 절벽 아래에는 갈색 바위들이 쭉 늘어서 있는 듯했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몇몇 돌이 움직였다.


삿갓조개(왼쪽)와 불가사리



바위 몇 개가 엄청난 중력에 이끌린 것처럼 바닷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바다는 바위를 조용히 삼켜버렸다. 우리는 해안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우리가 타고 온 작은 배의 닻을 내리고 수중 마스크와 스노클을 쓴 채 조용히 물속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갈색 바위들이 살아 움직였다. 알고보니 바위가 아니라 후안페르난데스물개였다. 다 자란 수컷에서 두 달 된 새끼까지 다양한 크기의 물개 수백 마리가 해안을 뒤 덮고 있었다. 새끼들은 새로운 장난감이 나타나기라도 한 듯 신이 나서 움직였는데 다 자란 물개들은 눈을 반쯤 뜬 채 무덤덤하게 우리를 바라봤다.



남방가짜왕게(왼쪽)와 무럼해파리



후안페르난데스물개는 사실 바다사자인데 녀석들은 해양보존에서 특이하게 성공한 사례다. 100년 전만 해도 녀석들은 남획으로 거의 멸종될 뻔했지만 지금은 칠레의 로빈슨크루소섬에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개체수도 증가하고 있다. 수산자원의 남획이 횡행했던 칠레가 어떻게 해양생물 보존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었을까?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4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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